국가수리연·대한수학회 운영 수리모델링 예측 주목
모델 만든 정 교수, 사회적 거리두기 협조 필요성 강조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감염병 예측모델을 만든 정은옥 건국대 수학과 교수는 7일 "하루 급증한 데이터만 가지고 '코로나 확산세'라고 판단해서는 안되며 현재부터 3일 이상 데이터를 추가로 파악해야 예측이 가능해진다"고 강조했다.
당장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 예측은 시기상조란 얘기다.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668명으로 집계, 4차 유행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다만, 정 교수는 당장의 확진자 예측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정 교수는 국가수리과학연구소와 대한수학회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코로나19 수리모델링 테스크포스(TF)' 위원장이기도 하다.
정은옥 건국대 수학과 교수 [자료=한국여성과학기술인센터] 2021.04.07 biggerthanseoul@newspim.com |
그는 이날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최근 들어 600명대가 한 번 나온 것이기 때문에 여전히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국민의 행동변화가 느슨해졌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는 감염재생산지수가 더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확진자 한 명이 주변 몇 명을 감염시키는 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1 이상일 때 확진자 수가 늘어난다고 본다.
그는 "직관적으로 3일 이상의 데이터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실제 지금 만들어놓은 수리모델에는 추가 데이터가 더 필요하다"며 "감염재생산지수가 1~1.1 정도 수준으로 한달 이상 이어진 상황이어서 오늘 데이터와 여러 변수 등을 따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1차 유행 이후 안정세 때 하루 확진자가 10명 미만으로 내려가는 안정기로 접어들기도 했다"며 "같은 수준의 감염재생산지수라고 하더라도 2·3차 유행 때는 더 늘어났기 때문에 안정세로 되돌아가더라도 확진자 수는 더 많아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현 상황에서 감염재생산지수를 높이지 않도록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에 대한 국민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 교수는 지난 6일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 '클럽하우스'에서 연 '여성과학자를 만나는 오디오 토크쇼'에 연사로 참여하기도 했다.
이 토크쇼에서 그는 "코로나 감염 초기에 우리나라 국민들이 적극적으로 방역지침을 따라줬기 때문에 그렇지 않은 다른 국가와 비교해 코로나 확산세를 낮출 수 있었다"며 "감염병 수리모델에서 이같은 행동변화 패턴도 함께 반영하기 때문에 확산에 대한 예측을 할 수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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