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지분율 10.44%에서 5.01%로 절반 매각
해외진출·신사업 부진 등 주가·성장 정체
[편집자] 이 기사는 4월 7일 오전 11시31분 AI가 분석하는 투자서비스 '뉴스핌 라씨로'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국민연금이 국내 유일 전업 재보험사인 코리안리 주식을 6개월도 채 안돼 절반 정도 매각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정책적으로 국내 주식비중 낮추기 차원이란 해석도 있지만, 코리안리의 장기 성장성에 의문을 가진것 아니냔 분석도 나온다. 코리안리는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1417억원으로 전년 대비 20% 넘게 빠졌다. 영업이익도 1953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21% 감소했다.
7일 코리안리 및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리안리는 지난 5일 공시를 통해 국민연금이 지난 1월 21일 기준 주식 비중을 직전(2020년 12월 9일) 6.22%에서 5.01%로 줄였다고 밝혔다.
앞서 국민연금은 지난해 12월(9일)엔 직전 7.22%에서 6.22%로 1%를 매각한 바 있다. 또 지난해 9월 당초 10.44%였던 지분을 1년만에 7.22%로 낮췄다. 결론적으로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반년 만에 지분을 기존 10.44%에서 5.01%로 절반 가까이 줄인 것이다.
지난해 코스피가 급등과 함께 국민연금은 리밸런싱(자산 재조정) 차원에서 국내 주식을 잇따라 내던졌다. 코리안리 지분을 5개월만에 절반을 처분한 것도 리밸런싱 차원일 것이란 해석이 가능하다.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코리안리 최근 3년 주가 [표=네이버] 2021.04.07 tack@newspim.com |
다만 보험업계에선 국민연금이 코리안리의 해외 진출 및 신사업이나 장기 성장성에 의문을 품고 주식을 잇따라 매각한 것 아니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코리안리는 현재 미국에 재보험 중개법인 설립을 추진하는 등 해외사업 확대에 나섰지만 코로나19 등으로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또 지난해부터 신사업으로 추진중인 국내 공동재보험 시장 진출도 아직 뚜렷한 성과가 없다. 아울러 금융당국이 규제완화를 통해 제 2재보험사 설립을 유도하는 것도 코리안리 입장에선 리스크 요인이다. 제 2재보험사 설립이 현실화할 경우 인력 유출 등의 우려도 있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재보험시장은 스위스리, 뮌헨리 등 글로벌 재보험사들까지 경쟁하며 이미 포화상태로 레드오션중 레드오션"이라며 "결국 글로벌 시장에서 글로벌 플레이어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는 것이 관건인데 코리안리 규모나 신사업 모멘텀 측면에서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외부 리스크 요인과 함께 주가도 수 년째 정체상태다. 내부적으론 지난달 말 주주총회를 통해 오너가 장남인 원종익 고문을 회장으로 선임한 것도 변수다. 현재는 4연임에 성공한 3남 원종규 사장이 회사를 이끌고 있지만 지분율이 엇비슷해 향후 경영권 분쟁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도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 측면에서 아쉬운 부분은 해외비중 늘리고 글로벌 요율이 올랐는데 수익성이나 손해율 측면에서 좋아지는 그림이 나와야 하는데, 숫자상 드러나지 않는 아쉬움이 있다"며 "투자 측면에서 확실한 모멘텀이 좀 부족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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