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도쿄올림픽 최종 불참 선언...日 반감 때문인 듯
통일부 "남북대화 계기 찾겠다는 입장 변함없어"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북한이 올림픽에 불참하기로 결정하면서 이를 남북 대화의 계기로 삼으려던 우리 정부의 계획이 끝내 무산됐다. 통일부는 이와 관련해 아쉽다는 입장을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부는 도쿄 올림픽이 한반도 평화와 남북 간 화해 협력을 진전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랐으나 코로나19 상황으로 그렇게 되지 못해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통일부 청사 내부 [사진=뉴스핌 DB] |
이 당국자는 다만 "스포츠 분야 뿐만 아니라 한반도 평화와 남북한 대화, 협력을 진전시킬 수 있는 계기를 찾겠다는 정부의 입장은 변함없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결정을 번복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예단하기 어렵다"면서도 "코로나19 상황 등이 앞으로 판단에 중요한 고려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북한 체육성이 운영하는 '조선체육'은 6일 홈페이지를 통해 "코로나19에 의한 세계적인 보건 위기상황으로부터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해 위원들의 제의에 따라 제32차 올림픽경기대회에 참가하지 않기로 토의결정했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는 도쿄 올림픽을 통해 북한과의 대화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왔다. 다만 북한이 끝내 올림픽 불참을 선언하면서 남북 대화 가능성 역시 사라지게 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3·1절 축사를 통해 도쿄 올림픽이 남·북, 북·일, 북·미 간 대화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고, 통일부 역시 도쿄 올림픽이 한반도평화프로세스 추진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북한이 표면적으로는 코로나19를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최근 악화된 일본과의 관계가 직접적인 원인이 됐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이 외형상으로는 코로나19를 들었지만 실제적으로는 올림픽 참여가 실익이 없다는 판단과 최근 일본의 대북 적대시정책에 대한 정치적 반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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