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 달러화 가치가 29일(현지시간) 상승해 4개월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마진콜에 따른 포지션 청산으로 추정되는 아케고스 사태 이후 주식시장 투자심리가 불안정해지면서 안전 통화인 달러에 매수세가 몰린 영향이다.
주요 6개 바스켓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달러지수)는 전날보다 0.15% 오른 92.9050을 기록했다. 장중 달러 인덱스는 92.964까지 오르며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주말 대규모 블록딜 이후 위험 자산 투자 심리가 훼손되면서 이날 달러화는 상대적으로 강해졌다.
케임브리지 글로벌 페이먼트의 칼 샤모타 수식 시장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달러는 안전 자산 매수세로 상승하고 있다"면서 "트레이더들은 미니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LTCM)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 달러화.[사진=로이터 뉴스핌] 2021.02.19 mj72284@newspim.com |
시장 참가자들은 분기 말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일부 달러 매도 포지션(숏포지션)을 정리하면서 달러화가 지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달러 약세 포지션은 지난해 6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감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사태로 유로화는 약세를 보였다. 유로/달러 환율은 이날 0.2% 하락한 1.1769달러를 기록했다. 장중 유로/달러 환율은 1.1760달러까지 내리며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약해졌다.
외환시장에서는 일본 엔화 약세 베팅이 증가하고 있다. ING에 따르면 엔화 숏포지션은 최근 증가해 왔다. 로이터통신은 국채 금리 하락과 전 세계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가 엔화 약세 베팅과 관계돼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들어 엔화는 달러 대비 6% 하락하며 1분기 최악의 실적을 낸 통화 중 하나로 꼽힌다.
영국 파운드화는 달러 대비 0.22% 내렸으며 스위스 프랑은 보합권에서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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