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한화컨소·코레일, 사전협상 마무리…13년간 표류사업 본궤도
강북권 첫 MICE 단지…호텔·판매·업무시설·700가구 오피스텔 들어서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오는 2026년 서울역 북쪽에 최고 40층 높이의 전시·호텔·판매·업무·주거 복합단지가 들어선다. 국제회의 수준의 전시장과 회의장을 갖춘 컨벤션(MICE) 시설이 서울 도심 강북권 지역에 들어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제회의 수준의 시설이란 '국제회의산업 육성에 관한 법률'에 따라 ▲2000명 이상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대회의실 ▲30인 이상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중·소회의실 10실 이상 ▲2000㎡ 이상의 옥내전시면적을 확보하고 있는 시설을 말한다.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계획 [자료=서울시] 2021.03.28 sungsoo@newspim.com |
서울시는 중구 봉래동 2가 122번지 일대 유휴 철도부지 소유자인 코레일, 사업자인 한화 컨소시엄과 지난해 4월부터 벌여 온 사전협상을 마무리하고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계획안'을 확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사전협상제도는 5000㎡ 이상 대규모 개발부지에 대해 공공과 민간사업자가 사전협상을 통해 구체적인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도시계획을 변경하는 제도다. 이로써 13년여간 표류했던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이 본궤도에 오른다.
개발계획은 용도지역 변경(제3종일반주거지역→일반상업지역), 용적률 체계(상한용적률 800%이하), 건축물 용도(MICE·업무·판매·숙박 등) 및 높이(120m, 완화시 150m), 기반시설 계획 등을 담고 있다.
서울시는 서울역 북부역세권 사업을 통해 서울역의 역할과 위상을 높이고, 이 일대 추진 중인 '서울역 일대 도지재생활성화사업'과도 연계해 노후된 지역을 재생할 계획이다.
이 컨벤션 시설은 연면적 2만4403㎡ 이상 규모다. ▲2000명 이상 수용 가능한 대회의실 1개 ▲30인 이상 수용 가능한 중·소회의실 15개 ▲2000㎡ 규모의 전시실·연회장 등을 갖춘 국제회의 수준의 시설로 조성한다.
컨벤션 시설과 함께 호텔, 판매, 업무시설도 연면적 50% 이상 들어선다. 700가구의 오피스텔도 연면적 30% 이내로 들어선다.
그동안 코엑스(COEX), 세텍(SETEC) 같은 컨벤션시설은 주로 강남지역에 편중돼 있었다. 서울 도심 강북권에 컨벤션시설이 들어서면 지역 균형발전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는 개발사업에서 나오는 공공기여 약 2200억 원을 활용해 지역주민을 위한 공공·기반시설을 설치한다. 서울로7017과 북부역세권, 북부역세권과 서울역광장·서소문역사공원 등을 연결하는 보행로를 새롭게 만들어 지역단절을 해소한다.
또 도시재생지역 내 5880㎡ 규모의 청파공원을 조성해 도시재생 시너지 효과를 낼 방침이다. 도시·건축공동위원회(도시관리계획 입안·결정) 심의를 거쳐 도시관리계획 변경 및 건축인허가 절차를 마무리하면 이르면 내년 착공, 오는 2026년 준공한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계획과장은 "지금은 서울역이 국가중앙역이자 미래의 국제관문으로서 그 위상에 걸맞는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그 첫 시작이 북부역세권 개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부역세권이 주변 역사·문화와 어우러진 지역 랜드마크로 탈바꿈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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