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사외이사+ESG 경영 '시너지' 효과 기대
안동일 사장 "글로벌 수준의 ESG 경영역량 구축"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현대제철이 첫 여성 사외이사로 장금주 서울시립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를 선임했다. 이사회의 다양성과 전문성, 투명성 등을 보다 강화할 수 있는 변화로 분석되는 만큼 현대제철의 ESG(친환경·사회적책임·지배구조 개선) 경영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제철은 23일 인천 베스트웨스턴 하버파크호텔에서 제 56기 정기주주총회를 열어 장 교수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장 교수와 함께 유정한 서울과학기술대 건축학부 교수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두 교수는 감사위원회 위원도 맡는다.
장금주 사외이사는 공인회계사로 한국윤리경영학회 수석 부회장과 한국회계정책학회 감사 등을 맡고 있다. 유정한 사외이사는 워싱턴대 토목환경공학 박사 출신으로 한국공간구조학회 부회장, 한국강구조학회 부회장 등을 맡으며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현대제철이 첫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한 것은 자본시장법 개정안에 따라 내년 8월부터 자산 2조원 이상의 상장사는 특정 성(性)으로 이사회를 구성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여성 이사가 반드시 필요한 구조로 바뀐 것이다.
이와 동시에 각 기업의 ESG 경영이 화두로 떠오른 만큼 이사회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친환경 경영, 사회공헌활동 등의 중요성도 함께 부각되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 업계는 여성 사외이사와 ESG 경영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현대제철 제1고로 [사진=현대제철] 2020.03.25 peoplekim@newspim.com |
현대제철의 ESG 경영이 본격적으로 주목받은 것은 올초부터다. ESG 채권이 투자자들로부터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기 때문이다. ESG 채권은 환경·사회·지배구조 개선 등 사회적 책임투자를 목적으로 발행되는 채권으로 ▲녹색채권(Green Bond) ▲사회적채권(Social Bond) ▲지속가능채권(Sustainability Bond) 3종류로 분류된다.
현대제철이 지난 1월 총 2500억원 규모의 녹색 채권 발행에 대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을 진행한 결과 2조700억원이 몰렸다. 이는 당초 예정 금액인 2500억원의 8배에 달하는 수치다. 이에 따라 현대제철은 5000억원으로 늘려 채권을 발행했다.
녹색채권은 탄소 감축·건물 에너지 효율화·신재생 에너지·전기차 등 친환경 활동과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 자금 지원 등 녹색산업과 관련된 용도로만 사용이 한정돼 있는 채권을 말한다. 현대제철은 이 채권의 목적에 맞춰 만기 시까지 조달금액 전액을 환경(Green) 프로젝트에 투입하기로 했다.
현대제철 내부적으로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ESG 전략을 수립해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단적으로 ▲20개 부서로 구성된 ESG 실무협의체 ▲ESG 실장협의체 ▲이사회 내 투명경영위원회 등 'ESG 거버넌스'를 구축해 운영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장금주 교수의 사외이사 선임에는 현대제철의 윤리경영 강화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라며 "현대제철은 'ESG 거버넌스'를 운영 중으로, 다양한 전문가의 조언으로 사회적 갈등 사안과 산업안전 분야 현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은 이날 주총에서 인사말을 통해 "지난해에는 중장기 ESG 전략체계를 수립해 글로벌 수준의 ESG 경영역량을 구축해가고 있으며, 그 결과 2020년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에서 2년 연속 철강산업군 최우수 기업으로 선정되는 성과를 이뤘다"며 "주주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적극적인 관심과 격려에 힘입은 덕분이라 생각하며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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