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문재인·바이든 정상회담 조기 개최 기대"
블링컨 "애틀란타 총격 유가족·친구에 깊은 위로"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17일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첫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한미동맹이 동북아시아와 인도태평양지역, 세계 평화번영의 린치핀'이라는 한 목소리를 냈다.
정 장관은 이날 오후 6시 30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회담 모두발언을 통해 "한미동맹은 우리 외교의 근간이자 동북아 및 세계평화번영의 핵심축"이라며 "한미동맹의 지속적인 발전은 우리 외교의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정의용 외교부 장관(왼쪽)이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팔꿈치 인사를 하고 있다. 2021.03.17 photo@newspim.com |
그는 "특히 블링컨 장관 방한 전에 오랜 현안이었던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 타결된 것은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재확인한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께서도 바이든·해리스 정부 출범 이후 한미관계 발전 방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5년 만에 한미 외교·국방장관 회의를 개최하게 된 것을 높이 평가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미 외교·국방장관 회의에 이어 가까운 시일 내에 한미정상회담이 개최되어 한미관계 발전의 모멘텀을 이어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오늘 회담 결과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확고히 정착해서 실질적 진전을 향해 나가는 동력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블링컨 "북한 비핵화 위해 한·일과 긴밀히 공조할 것"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회담을 하고 있다. 2021.03.17 photo@newspim.com |
블링컨 장관도 모두발언에서 "한미동맹은 양자뿐만 아니라 인도·태평양 지역과 전 세계 평화와 번영의 핵심축(linchpin)"이라며 "한국과 공유하고 있는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 비전과 인권·민주가치를 실현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그는 "첫 장관급 순방의 행선지로 바이든·해리스 행정부가 일본과 한국을 정한 건 우연이 아니다. 한미동맹은 철통 같으며 긴밀한 가치공유와 우정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며 "질병문제와 경제불안, 지구온난화 등 난해한 문제를 함께 연대하며 해결해나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또한 "한미가 공유하는 또다른 위협으로는 북핵문제가 있다"며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다른 동맹국이자 파트너들과 긴밀히 공조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블링컨 장관은 "(한미 간 가치연대가) 최근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민주가치의 침식을 막기 위해 중요하다"며 "이 지역에서도 미얀마 군부의 선거불복과 중국의 압박, 티베트에서의 인권침해와 남중국해에서의 인권법을 위반하는 사례 등의 위협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독재체제는 북한주민에 대한 구조적이고 만연한 인권침해를 계속하고 있다"며 "기본적인 인권과 자유를 토대로 이를 저지하는 이들과 맞서야 한다"고 꼬집었다.
블링컨 장관은 전날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발생한 총격사태로 사망한 한국계 여성들에 대한 깊은 애도를 표시하기도 했다.
앞서 블링컨 장관은 한국에 도착한 뒤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한미동맹은 강하다"며 "(한미동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서부터 기후위기, 핵확산에 이르기까지 오늘날의 세계적 과제를 해결하는 데 협력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과 정의용 외교부 장관, 서욱 국방부 장관을 만나기 위해 서울에 와서 기쁘다"고 덧붙였다.
이날 한미 외교장관회담에는 한국 측에서 정 장관과 최종건 1차관,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김건 차관보, 고윤주 북미국장, 미국 측에선 블링컨 장관과 토마스 설리번 비서실장, 로버트 랩슨 주미대사대리, 성김 동아태차관보 대행, 에드가드 케이건 NSC 동아시아오세아니아 선임보좌관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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