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이제 와서...갑자기 합당 얘기 이해 안 가"
오세훈 "단일화 전 입당하고 합당 추진하자"
[서울=뉴스핌] 이지율 기자 = 국민의힘은 16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야권 후보 단일화 후 국민의힘과 합당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일단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도 단일화 전 '선(先)입당 후(後)합당'을 요구했다.
단일화 전 안 대표의 국민의힘 입당을 통해 야권 단일 후보의 기호를 2번으로 확정해야 한다는 의지를 거듭 표명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과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8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시도당위원장 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leehs@newspim.com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6일 부산 국제시장 상가를 순방한 후 기자들과 만나 안 대표의 합당 제안을 두고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이해가 잘 안 된다"며 "원래 그런 생각이 있었으면, 제가 처음에 우리 당에 들어와서 후보 경쟁을 하면 자연적으로 원샷 후보가 될테니 들어오라고 하지 않았냐"고 반문했다.
김 위원장은 "그 때는 국민의힘 기호로는 당선이 불가능하다고 안 온다고 하던 사람"이라며 "왜 갑자기 이제 와서 합당 얘기를 하는지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오세훈 국민의힘 예비후보는 입장문을 통해 "선거가 3주밖에 안 남았고 단일화의 약속은 3일 밖에 안 남았다"며 "만약 야권통합의 조건이 단일화라면 국민께 그 진정성을 의심받지 않겠나. 합당의 시작은 바로 지금, 오늘부터 추진해 달라"고 요구했다.
오세훈 후보는 그러면서 "단일화 이후로 미루고 합당 추진하며 시간을 소모하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이 있다"며 "'선 입당 후 합당'의 신속한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오 후보는 "늦었지만 환영한다"며 "처음부터 안철수 후보에게 입당 제안을 했던 것도, 무슨 일이 있어도 단일화를 이루고자 하는 노력도 모두 '야권 분열은 필패' 라는 저의 소신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저의 절박한 호소와 노력에 대해 이렇게 뒤늦게라도 화답을 주시니 감사하다"면서도 "왜 단일화 이후여야 하나. 야권 통합의 절박함과 필요성이 단일화 여부에 따라 줄었다가 늘어나기도 하는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오 후보는 "안철수 후보의 통 큰 결단을 한 번 더 제안드린다"며 "정권교체를 향한 야권통합의 대장정은 지금, 오늘부터여야 한다"며 안 후보의 선입당을 촉구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제가 단일후보가 안 될 경우에도 국민의힘과 합당을 추진하겠다"며 "저의 승리는 야권 전체의 승리"라며 단일 후보로 서울시장에 당선돼 국민의힘과 합당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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