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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오세훈·안철수, 아름다운 경선(단일화)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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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병희 칼럼니스트

수단으로서 경선(競選), 목적으로서 단일화(單一化)는 한국 여의도 정치사와 궤적을 같이 한다. 정치공학 측면에서는 전술적 선택이다. 같은 진영이나 연대가 가능한 정당 후보 간에 공동의 전선을 펼 필요가 있을 때 단일화가 애용된다.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용호상박(龍虎相搏)상황에서 논의되기도 한다. '나를 중심으로 한' 논의가 전제됨은 물론이다. 대부분 승자에게는 '달콤한 추억'으로, 패자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악몽'으로 남는다.

당사자의 정치적 운명과는 별도로 '경선' '협상' '토론' '경선' 등의 과정은 숙의민주주의를 성숙케 하는 긍정적 가치를 갖는다. 서로 다른 이념과 정책을 조율하거나 합의를 이끌어내는 고비 고비들은 생생한 민주주의 교육현장이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여당의 박영선·우상호 두 후보가 보여준 경선은 한때 감정적 갈등의 위험수준까지 치닫기도 했으나 결과적으로 매끄럽게 마무리되면서 '과정'에 대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야권도 여러 차례 위기를 겪고 있지만, 오세훈 안철수 당사자간의 직접 대화로 실마리를 풀어가고 있다. 여야가 보여주고 있는 이런 모습이 본선에서도 이어진다면 한국 민주주의는 분명 한 단계 업그레이된 얼굴로 우리에게 다가올 것이다. 물론 양당 후보가 사생결단의 승부를 가리는 본선은 당내 경선(단일화)과는 성격 자체가 다르지만 적어도 희망의 불씨는 살려놓고 있다 하겠다.

이런 측면에서 15일 국민의 힘 오세훈 후보와 국민의 당 안철수 후보가 서울시정 비전 발표에 앞서 연출한 단일화에 대한 적극적 의지 표명은 한국 정치의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줬다.

연단에 선 오 후보가 안 후보에 대한 사과로 발표를 시작하는 모습을 TV중계를 통해 보면서 마음이 가벼워지기 시작했다. 주저하지 않는 안 후보의 화답이 이어지자 "이러다간 작품 하나가 나오겠다"는 기대심리까지 작동했다.
"어찌 됐든 안 후보께 죄송하다. 저희들의 단일화 의지는 굳다. 서로 날 선 공방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오 후보가 대승적 자세를 보이자 안 후보도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의 연일 날선 공방에도 불구하고 "(단일화에 대해) 걱정하실 필요 없다. 단일화를 하지 않으면 필패"라며 맞장구를 쳤다.

우리 정치사에서 최초의 '아름다운 경선'은 김대중과 김영삼이 맞붙은 1970년 신민당 전당대회다. 박정희 3선을 저지하기 위해 신민당 대통령후보를 뽑기 위한 후보 지명전에 가장 먼저 뛰어든 사람은 김영삼. 41세에 '40대 기수론'으로 대통령후보 도전을 선언했다.

이어 김대중이 "싸우다 쓰러질 무명용사가 될지언정 이익을 위해 사술을 논하는 마키아벨리는 되지 않겠다"는 성명 발표 후 후보 지명전에 뛰어들었고, 이어 이철승도 합류했다.

유진산은 출마 포기 대신 김영삼을 단일 후보로 지원했으나 2차 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40여표 차로 김대중이 승리했다. 1차 투표에서는 김영삼이 앞섰으나 과반수 득표에 실패했고, 2차 투표에서 차기 당수 자리를 보장 받은 이철승의 막후 지원으로 김대중이 승리했다.

김영삼은 패배를 깨끗이 인정하며 "오늘 우리는 새로운 역사를 창조했습니다. 김대중씨의 승리는 우리의 승리이며 나의 승리입니다. 나는 김대중씨를 위해 거제도에서 무주구천동까지 전국 방방곡곡 어디든 갈 것입니다"라고 선언했다. 실제로 약속을 지켜 김영삼은 전국을 돌며 지원유세를 했다.   

반면 1997년 신한국당 '구룡쟁패' 당시 9명이 대권주자 후보자리를 놓고 각축했다. 하지만 김심(金心) 논란으로 일부가 중도 포기, 당시 이회창이 승리했고 이인제는 경선에 불복했다.

2002년 대선을 위한 민주당 경선. '국민참여경선' 룰을 마련한 것은 진전이었지만, 일곱 후보로 시작한 경선은 노무현, 정동영만 빼고 모두 중도 하차했다.

이처럼 과거의 사례에서 보듯 경선이든 단일화든, 누가 승자이고 패자이든, 결과에 승복하는 문화의 정착은 우리사회가 한 단계 성숙되어지는 동시에, 한국의 정치발전을 견인하는 촉매제가 될 것이 분명하다.
서로 다른 당을 대표한 오세훈·안철수를 통해 50년 만에 다시 아름다운 경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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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로저스 대표 위증 고발 요청"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이 해럴드 로저스 쿠팡 대표를 위증 혐의로 고발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청문회 도중 "국정원이 오늘 청문회를 모니터링하던 중, 청문회를 지켜보던 국정원장이 로저스 대표를 위증죄로 고발해 달라고 과방위에 요청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전달해 왔다"며 "구체적인 위증 내용도 함께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사안은 간사에게 전달해 내일 청문회 종료 시점에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12.30 pangbin@newspim.com 로저스 대표는 이날 청문회에서 쿠팡이 정부 및 수사기관을 거치지 않고 정보 유출자를 접촉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저희는 피의자와 연락하는 것을 원치 않았지만 여러 차례에 걸쳐 그 기관(국가정보원)에서 피의자와 연락하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명확한 지시나 명령이 있었느냐'는 추가 질의에는 "명령이었다. 지시 명령"이라고 주장했다. '국정원 누구와 소통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현재 이름은 없지만 해당 이름을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로저스 대표는 해킹에 사용된 장비의 포렌식과 관련해서도 "정보기관이 복사본을 보유하고 있고, 원본은 경찰에 전달했다"며 "그 기관이 별도의 카피를 만들어 우리가 보관하는 것도 허락했다"고 말했다. 또 '셀프 면죄부 조사 아니냐'는 지적에는 "정부 지시에 따라 한 조사"라며 "이사회도 한국 법에 따라 협력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 측은 로저스 대표의 주장과 선을 긋고 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 청문회에서 "포렌식 검사와 로그 분석의 주체는 과기정통부가 주관하는 민관합동조사단과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경찰청"이라며 "국정원이 지시하거나 조사를 주도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배 부총리는 "국정원은 증거물을 국내로 반입하는 과정에서 훼손이나 분실을 방지하기 위한 기술적 지원을 한 것으로 안다"며 "이를 조사 지시나 개입으로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국정원도 별도의 입장을 내고 로저스 대표의 발언을 부인했다. 국정원은 지난 26일 공지를 통해 "쿠팡 사태와 관련해 국정원은 쿠팡 측에 어떠한 지시를 할 위치에 있지 않으며, 어떠한 지시를 한 바도 없다"고 밝혔다. 다만 "외국인에 의한 대규모 정보 유출 사태를 국가안보 위협 상황으로 인식해, 관련 정보 수집·분석을 위한 업무 협의를 진행한 바는 있다"고 설명했다. mkyo@newspim.com 2025-12-3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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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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