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12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보잉과 같은 일부 주식의 강세 속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지지됐지만 국채 금리 상승세는 기술주를 눌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98.05포인트(0.90%) 오른 3만2778.64에 마감했고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00포인트(0.10%) 상승한 3943.34를 기록했다.
다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78.81포인트(0.59%) 하락한 1만3319.86으로 집계됐다.
주간 기준으로 S&P500지수는 2.64% 상승했으며 다우지수는 4.07% 올랐다. 나스닥 지수도 3.09% 상승했다.
금융 시장은 또다시 국채금리 상승세에 주목했다. 이날 국제 벤치마크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10.9bp(1bp=0.01%포인트) 넘게 급등한 1.634%를 기록해 지난해 2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채 금리는 최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기대로 상승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날 1조9000억 달러 규모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부양안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주말부터 1인당 최대 1400달러의 추가 지원금 지급이 시작된다.
두려움 없는 소녀상.[사진=로이터 뉴스핌] 2021.03.11 mj72284@newspim.com |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5월까지 모든 연령의 미국인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백신 접종 확대와 추가 부양책은 인플레이션을 높일 수 있는 요인이다.
국채금리 상승은 밸류에이션 부담이 큰 기술주의 약세로 이어졌다. 테슬라의 주가는 이날 0.84% 하락했으며 넷플릭스도 0.96%의 약세를 보였다. 애플 역시 0.76% 내렸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랄프 프루저 이자율 전략가는 보고서에서 "금리가 높아지고 덜 비둘기파적인 중앙은행은 위험 자산의 최대 위협으로 지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탠호프 캐피털의 조너선 벨 수석 투자책임자(CIO)는 로이터통신에 "인플레이션이 상승할 위험이 상당히 커졌다"면서 부양책을 통한 통화 공급과 경제가 천천히 재개방되면서 기대되는 수요 증가를 언급했다.
경제 지표는 양호했다. 미시간대가 발표한 3월 소비자 신뢰지수는 83.0으로 1년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1년간 기대 인플레이션은 지난달 3.3%에서 3.1%로 하락했으며 5~10년간 인플레이션 기대는 2.7%로 유지됐다.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5% 상승해 1월 1.3%보다 상승 폭을 줄였다. 전년 대비 상승률은 2.8%로 2018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날 뉴욕 증시에 데뷔한 쿠팡의 주가는 이날 1.75% 내렸다. 패션 회사 L브랜즈의 주가는 실적 전망 개선으로 9.02% 급등했다.
제약사 노바백스의 주가는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의 높은 감염 예방 효과가 알려지면서 8.07% 뛰었다. 보잉은 이날 6.77% 상승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5.66% 내린 20.67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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