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석, 경기도의원 시절 지인과 공동 취득
김주영 부친, 수십 명이 지분쪼개기로 매입
[서울=뉴스핌] 이지율 기자 = 양이원영, 양향자, 김경만 의원에 이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투기 의혹이 또다시 제기됐다. 부천정 지역구인 서영석, 김포갑 김주영 의원이 3기 신도시 인근에 땅을 갖고 있는 사실이 드러난 것. 전남 지역구인 윤재갑 의원은 부인이 경기도 평택시 논을 매입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서영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6월 서울 여의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06.17 leehs@newspim.com |
12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초선인 서영석(경기 부천정) 민주당 의원은 지난 2015년 8월 부천시 고강동 땅 877㎡(약 265평)와 바로 옆에 붙은 2종 근린생활시설 건물 351㎡(약 106평)를 지인 A씨와 각각 절반씩 지분을 나눠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땅은 3기 신도시에 포함된 부천 대장지구 동쪽 끝과 2㎞가량 떨어져 있다.
땅의 지목은 '전(밭)'이었고 매입가는 2억4200만원으로, 서 의원 몫은 그 절반인 1억2100만원이었다. 건물 가격은 등기부등본에 나와 있지 않지만 지난해 실거래가로 재산 신고한 가격은 각각 1억3725만원(265평), 2억3359만원(106평, 건물 포함)이었다.
서 의원은 약사 출신으로 고강동을 지역구로 한 부천시의원을 지냈다. 해당 부동산을 매매할 당시 경기도 의원을 지내고 있었기 때문에 이해충돌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서 의원이 해당 부동산을 매입한 시기는 3기 신도시 지정 이전이지만 당시에도 광역철도사업 등 개발 관련 호재가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부천시에 따르면 이 일대에 원종역과 고강역이 신설된다.
이에 대해 서 의원은 이날 중앙일보에 "(3기 신도시와 해당 땅이) 직선거리로는 가깝지만 큰 도로를 두 개 건너야 해서 실제로는 (대장지구와) 접근성이 떨어진다"며 "(2019년 5월에 발표된) 대장 신도시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그냥 단순 투자용으로 사놨다"며 "맹지라서 가격도 별로 안 올랐고 내가 아주 골치를 앓는 땅이다. 나는 선의의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김포갑 초선인 김주영 의원은 부친 명의로 공유 지분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의원의 부친은 2019년 2월 남양리의 땅 1만1729㎡(약 3548평) 중 495.87㎡(약 150평)를 8850만원에 사들였다. 경기도 화성시 남양뉴타운이 있는 곳이다.
김 의원 부친은 같은 필지를 수십 명과 함께 보유하고 있는데 부동산 경매업체가 법원에서 경매받은 땅을 이른바 지분쪼개기로 매입했다.
이에 김 의원은 "아버지와 장애가 있는 형의 노후를 생각해 아버지가 매입했다고 들었다"며 "매입자가 안 나타나 정리하지 못하는 물건이다. 아버지가 사기당한 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든다"고 해명했다.
전남 해남· 완도·진도 지역구 초선인 윤재갑 의원은 부인이 경기도 평택시의 논을 매입했다. 2017년 7월 논 2121㎡(약 641평) 중 33㎡(약 10평)을 2744만원에 사들인 것으로, 공동 소유자는 모두 28명이었다. 지분을 매입한 회사는 농업법인이었다. 윤 의원은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회 위원이다.
윤 의원은 "부인 친구가 서울에서 복덕방을 하면서 '돈이 좀 필요한데 빌려달라'고 했고 (대신) '땅을 네가 갖고 있어라'고 했다"며 "찝찝했는데 이게 문제가 되니까 부인과 부인 친구에게 빨리 처분해 달라고 요청해 놨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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