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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애플(NASDAQ: AAPL)은 신제품 개발과 생산, 출시에 있어 이미 검증된 방식을 구축하고 있다. 인하우스 디자인팀이 개발하고 부품을 아웃소싱한 후 협력업체에 완제품의 조립을 맡기는 방식이다.
최근 애플카와 관련해 현대자동차와 닛산 등 유수 자동차 회사들과의 협상이 결국 무산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애플이 애플카에 있어서도 아이폰처럼 이같은 검증된 방식을 따를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애플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애플카를 만드는 방법은 ▲기존 자동차 회사와 파트너십 구축 ▲자체 생산시설 마련 ▲대만 폭스콘(TPE: 2354)이나 캐나다 마그나(NYSE: MGA) 등 협력업체들과의 계약 등 대체로 세 가지가 있다.
우선 기존 자동차 회사와의 파트너십 가능성은 상당히 낮아 보인다. 애플카 제작 과정은 애플이 자율주행차를 개발해 내외장을 디자인하고 온보드 기술까지 설계한 후 최종 생산만을 자동차 회사에 맡기는 방식이 될 텐데, 그러려면 파트너 자동차 회사는 자사의 브랜드를 전혀 내세울 수 없고 새로운 경쟁사의 협력업체로 전락하고 만다.
애플과 테슬라(NASDAQ: TSLA) 양사에 몸담았던 한 관리자는 이러한 방식은 애플이 강력한 경쟁사인 삼성전자에 아이폰 생산을 수주하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애플은 자동차의 구조에 완전한 혁신을 일으켜 좌석 작동법과 동체 형태 등 전혀 새로운 애플카를 내놓을 것으로 기대되는데, 전통적 자동차회사로서는 그러한 시장 파괴적 혁신자를 돕는 것이 그다지 반가운 일이 아니다.
업계 전문가들은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에 현대차와 닛산, 페라리 NV 등과의 협상이 진전을 보지 못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두 번째 방식인 자체 생산시설 마련도 가능성이 낮다. 애플은 맥북부터 아이폰 아이패드까지 모든 생산을 폭스콘과 페가트론(TPE: 4938), 위스트론(TPE: 3231), 리쉰정밀(SHE: 002475) 등에 아웃소싱하고 있다.
자체 생산시설 마련에는 건설과 인력 임금 및 훈련 등에 수십억달러의 비용이 들뿐더러 지방정부와의 관계 유지도 필요한 골치 아픈 일이다.
게다가 공장 운영은 대체로 마진이 낮은 사업에 속한다. 애플은 이처럼 마진이 낮은 사업을 협력업체에 일임하는 대신 디자인과 개발에 주력하는 방식으로 폭스콘과 페가트론은 꿈도 꿀 수 없는 매출이익을 거두고 있다.
기존 전기차 회사 중 사장 성공적인 테슬라도 자체 공장을 운영하면서 수십억달러의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다가 최근에야 정기적 수익을 거두기 시작했다. 하지만 여전히 애플과는 비교 불가다.
지난해 테슬라 순익은 7억달러로 늘었지만, 같은 기간 600억달러를 넘은 애플 순익에 비하면 새발의 피다. 물론 전통적 자동차 산업의 매출이익도 애플보다 훨씬 적다.
이에 따라 애플이 기존의 아이폰 생산 방식을 애플카에도 적용해 설계와 디자인을 마친 후 공급업체로부터 부품을 공급받아 협력업체들에 조립을 아웃소싱하는 방식을 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폭스콘과 마그나가 애플카를 생산할 유력한 협력업체로 지목되고 있다.
폭스콘은 아이폰 주요 조립업체로 이미 애플과 오랫동안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데다 최근 자동차 산업으로까지 발판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 10월 폭스콘은 전기차 차대와 소프트웨어 플랫폼 생산을 시작했고, 지난달에는 테슬라 대항마로 꼽히는 미국 전기차 회사 피스커(NYSE:FSR)와 연간 25만대 이상의 전기차 생산 계약을 맺었다.
생산 업무를 맡고 있는 한 애플 직원은 블룸버그 통신에 폭스콘은 애플 엔지니어들의 지시를 받는 데 익숙하고 폭스콘 공장은 온통 애플이 디자인한 장비들로 가득 차 있다고 전했다.
마그나도 애플과의 역사가 깊다. 양사는 애플이 5년 전 애플카 프로젝트를 시작했을 때부터 애플카 생산 논의를 지속해 왔다.
게다가 마그나는 자동차 생산에 있어 폭스콘보다 경험이 훨씬 풍부하다. 마그나는 BMW와 다임러, 재규어 랜드로버 등 브랜드의 럭셔리 모델을 생산하고 있다.
g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