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권 구청장 "수사받겠다"...수성구청, 전 직원 조사
[대구=뉴스핌] 남효선 기자 = 김대권 대구 수성구청장의 부인이 수성구 내 '연호 공공주택지구(연호지구)' 땅을 산 후 보상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투기 의혹이 확산하고 있다.
연호지구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개발 중인 공공주택지구이다.
11일 대구 수성구 등에 따르면 김 구청장 부인 A씨는 남편이 수성구 부구청장으로 재직하던 2016년 3월 당시 개발지구로 지정되기 전에 이천동 밭 420㎡를 2억8500만원에 매입했다.
이어 약 2년 뒤인 2018년 해당 밭 일원은 연호지구에 포함됐다.
A씨는 지난 해 말 LH와 협의 보상방식으로 3억9000만원을 받고 소유권을 넘겼다.
이 과정에서 A씨는 세금을 포함 약 1억1000만원(세제후 약 9000여만원)의 시세 차익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투기 의혹이 불거지자 김 구청장은 부인의 농지 매입 관련 "부구청장 재직 시절 퇴직 후 부인과 농사를 지으려고 땅을 매입한 것"이라며 "(당시) 개발 정보를 미리 알지 못했고 투기 목적이 아니었지만 자진해서 수사를 받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는 15일 감사실을 통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보당대구시당과 민노총대구본부가 11일 대구시 달서구 LH 대구경북지역본부 앞에서 'LH투기의혹' 규탄 기자회견을 갖고 "LH가 조성하는 대구 연호지구, 대구도시공사의 대구대공원, 금호워터폴리스 등 공공개발사업에 대해 대구시가 전수조사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다.[사진=진보당대구시당페북] 2021.03.11 nulcheon@newspim.com |
대구 수성구는 11일 LH 직원들의 투기 의혹이 전국으로 확산되자 전 직원을 대상으로 연호지구 등 공공개발사업 관련 토지거래·보유현황 전수 조사계획을 발표했다.
수성구의 발표에 따르면 점검 조사 적용 받는 시기는 연호지구 지정 전 5년까지다. 또 점검 대상 지구는 LH가 조성하는 연호지구, 대구도시공사가 추진하는 대구대공원, 수성의료지구 등이다.
수성구는 부구청장을 단장으로 감사실 내 신고센터를 설치하고 내부 직원의 자진신고와 외부 제보를 받을 계획이다.
또 전체 직원과 그 가족들을 대상으로 '개인정보수집동의서'를 받아 점검 대상지구 내 본인·배우자·자녀의 토지거래 및 토지보유 현황을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대구시는 LH 투기 의혹 관련 12일 오전 11시 40분 시청 별관 대강당에서 채홍호 행정부시장 주재로 'LH 투기의혹 관련 대구시 대책'을 브리핑할 예정이다.
한편 대구경실련은 11일부터 '대구도시공사 시행 개발사업 관련 투기 등 비리 제보 창구' 를 개설하고 운영에 들어갔다.
대구경실련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대구도시공사가 시행한 개발사업 관련 토지 거래와 보상 과정 등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조사의 주체가 대구도시공사이고 조사대상도 대구도시공사 직원과 가족으로 제한돼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며 대구경실련 자체 제보창구 운영 배경을 밝혔다.
진보당 대구시당과 민노총대구경북본부는 LH대구경북본부 앞에서 'LH투기의혹' 규탄 기자회견을 갖고 "대구도시공사가 자체 조사 계획을 밝혔지만 '셀프 조사'에 불과하다"며 "LH가 조성하는 대구 연호지구, 대구도시공사의 대구대공원, 금호워터폴리스 등 공공개발사업에 대해 대구시가 전수조사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대구경찰청도 40여명 규모의 부동산 투기사범 전담수사팀을 편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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