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법원·검찰

속보

더보기

대법 "과로 누적 질병에도 '업무복귀' 사망, 업무상재해 인정해야"

기사입력 : 2021년03월11일 12:00

최종수정 : 2021년03월11일 12:00

택배사 운영과장 A씨 유족, 공단 상대 소송
"업무-질병 인과관계 인정"…원심 파기환송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수년간 택배기사로 일하면서 과로가 누적돼 질병이 발생한 근로자가 충분한 휴식 없이 입원 치료와 업무 복귀를 반복하던 중 사망했다면 업무상재해로 인정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 1부(주심 박정화 대법관)는 A씨 유족이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유족급여 및 장의비 부지급처분 취소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고 11일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서울 서초구 대법원의 모습. 2020.12.07 pangbin@newspim.com

A씨는 지난 1995년 한진택배에 입사해 약 9년간 택배기사로 근무하다 2009년부터는 부천택배센터에서 물류감독을 담당하는 운영과장직을 맡았다. 그는 2014년 미만성 막성 사구체신염이 있는 신증후군 진단을 받고 입원 치료와 퇴원을 반복하다 결국 병가 중인 이듬해 1월 폐렴으로 숨졌다.

A씨 유족은 A씨의 발병 및 악화가 업무상 과로와 스트레스로 인한 것이라며 근로복지공단에 유족급여와 장의비를 청구했다.

그러나 공단 측은 해당 질병의 직업적 요인이 밝혀져 있지 않아 업무 관련 질병으로 인정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부지급 처분을 했고 유족은 산업재해보상보험재심사위원회의 재심사 청구도 기각되자 소송을 제기했다.

1심은 A씨의 사망이 과로와 스트레스로 인한 질병 악화라고 판단, 유족 측 손을 들어줬다.

1심 재판부는 "A씨는 발병 전까지 회사에서 19년 동안 건강에 별다른 문제없이 성실하게 근무해왔고 발병 이후 안정 내지 휴식이 필요하다는 의사의 소견에도 입원 치료 후 하루 정도 쉬거나 입원 치료 후 바로 출근해 업무에 복귀해 평소와 같이 근무했다"며 "심지어 입원 중에도 업무용 노트북을 이용해 자료를 정리하고 보고하는 등 업무를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질병을 치료하는 기간 중에도 업무와 관련된 상당한 신체적 부담과 정신적 고통을 받았다고 보인다"며 "과로와 스트레스로 인해 질병이 악화되고 심한 합병증까지 발생해 망인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는 감정의 소견에도 객관적인 오류가 있다고 볼 만한 사정이 없다"고 덧붙였다.

항소심은 그러나 A씨의 발병 및 사망 사이에 상당인과관계를 인정하기 어렵다며 1심 판결을 뒤집고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항소심 재판부는 "발병 전후로 A씨가 수행한 업무가 육체적으로 과중한 업무로 보기 어렵고 A씨의 폐렴 발병은 개인적 요인과 면역억제제 치료에 기인한 것으로 보일 뿐 업무에 내재한 위험이 현실화된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했다.

하지만 대법은 "A씨의 질병은 망인이 신장질환을 가진 상태에서 장시간 근로 등으로 인한 육체적·정신적 과로의 누적으로 발병했다"며 "이후 제대로 요양을 하지 못한 상태에서 업무를 처리하고 상사와의 갈등 등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다가 질병이 단기간 내에 급격하게 악화돼 합병증으로 사망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업무상 요인 외에는 질병이 급격하게 악화될 만한 요인을 찾기 어렵다"며 "원심 판단에는 업무상 재해의 상당인과관계에 관한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있다"고 파기환송 이유를 밝혔다. 

shl2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버핏, 하락장에 옥시덴털 등 주식 더 샀다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이번 주 뉴욕증시 하락 장세 속에서 그동안 꾸준히 매수해 온 옥시덴털 페트롤리엄의 지분을 추가 매수했다. 2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버크셔는 890만 주의 옥시덴털 지분을 4억500만 달러(약 5860억 원)에 매수했다. 이번 지분 인수는 지난 17일과 18일, 19일에 걸쳐 이뤄졌다. 이번 매수로 버크셔가 보유한 옥시덴털의 지분은 28%로 확대했다. 버핏 회장은 하락장에 주식을 저렴하게 산 것으로 보인다. 옥시덴털의 주가는 이번 달 들어 10% 하락해 연초 이후 24%의 낙폭을 기록 중이다. 전날 옥시덴털의 주가는 52주래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 회장 [사진=블룸버그] 옥시덴털은 버크셔가 보유한 주식 중 6번째로 규모가 크지만, 버핏 회장은 완전한 인수설을 부인했다. 버크셔가 옥시덴털을 추가 매수한 것은 지난 6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버크셔가 보유한 옥시덴털의 가치는 120억 달러에 이르지만 투자 전문매체 배런스는 옥시덴털 투자로 버크셔가 10억 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같은 기간 버크셔는 북미 최대 위성 라디오 사이러스XM 지분 500만 주를 1억1300만 달러에 샀다. 사이러스XM은 올해 60%나 급락해 현재 10여 년간 가장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최근 투자자들은 회사가 2025년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주식을 공격적으로 매도했다. 도메인 등록 서비스업체 베리사인의 지분 23만4000주를 약 4500만 달러에 사들였다. 현재 버크셔는 이 회사의 지분 13%를 보유 중이다. 이로써 지난 3거래일간 버크셔가 매수한 지분은 최소 5억6000만 달러에 달한다. mj72284@newspim.com 2024-12-21 00:55
사진
달러/원 환율 1,450원 돌파...15년래 최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19일 달러/원 환율이 1450원도 돌파하며 15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대로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으나 내년 기준 금리 인하 속도를 줄일 가능성을 시사한 여파다. 연준은 18일(현지 시각)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마치고 기준 금리를 4.25~4.50%로 0.25%포인트(%p)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연준은 9월과 11월에 이어 이달까지 세 번의 회의에서 연속으로 기준 금리를 내렸다. 연준은 별도로 공개한 경제 전망 요약(SEP)에서 내년 말까지 금리 인하 폭을 0.50%p로 제시했다. 이는 9월 1.00%p를 기대한 것에서 크게 축소된 수치다. 이 같은 예상대로면 연준은 내년 0.25%p씩 총 두 차례 금리를 낮추게 된다. 매파적인 연준의 내년 금리 전망에 이날 미 달러화는 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고, 달러/원 환율은 한국 시간 19일 오전 6시 50분 기준 1453원으로 1450원도 넘어섰다. 이는 지난 2009년 3월 이후 약 15년 만에 최고치다. 지난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제롬 파월 당시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를 차기 의장으로 지명했다. [사진=블룸버그] koinwon@newspim.com 2024-12-19 06:5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