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 달러화가 10일(현지시간) 소폭 하락했다. 시장의 관심이 쏠린 미 국채 10년물 입찰은 강하지 못했지만, 시장 우려를 키울 만큼은 아니었다. 예상보다 약한 물가 지표에 달러화는 하락 전환했다.
주요 6개 바스켓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지수)는 전날보다 0.14% 내린 91.83을 기록했다.
예상보다 약한 기조 물가 상승세는 투자자들의 심리를 안정시켰다. 미 노동부는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1.7% 상승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 같은 물가 상승은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휘발유 가격 오름세에 주로 기인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1%, 전년 대비 1.3% 상승에 그쳤다.
구겨진 미 달러화.[사진=로이터 뉴스핌]2021.02.24 mj72284@newspim.com |
투자자들의 시선은 이날 미 재무부가 실시한 380억 달러 규모 10년물 국채 입찰에 쏠렸다. 입찰 금리는 1.523%, 응찰률은 2.38%로 평균 2.42%를 다소 밑돌았다. 입찰 자체가 강하지는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미 국채 수요에 대한 우려를 키울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FX스트릿닷컴의 조지프 트레비자니 선임 애널리스트는 로이터통신에 "연초부터 달러화를 움직인 것은 국채 수익률이었고 이러한 시나리오가 변경될 이유가 없다"라면서 "경제 회복이 탄력을 받으면서 올해 중반까지 달러화는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하원은 1조9000억 달러 규모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가 부양안을 통과시켰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12일 법안에 서명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미국인들은 1인당 최고 1400달러의 지원금을 받게 된다.
유로화는 달러 대비 0.21% 상승했으며 영국 파운드는 0.34% 올랐다.
국채 금리 오름세 속에서 달러화 대비 약세를 보인 일본 엔화는 0.11% 강세를 보였고 스위스 프랑은 0.18% 약해졌다.
대표적인 상품 통화인 호주 달러는 0.23%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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