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미래·한투·SK에서는 1주+α 균등배정
삼성·하나는 추첨…일부는 1주도 못받아
[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SK바이오사이언스가 일반 공모주 청약에서 63조6000억원을 모으며 역대 공모주 흥행 기록을 갈아치웠다. 올해부터 적용된 '50% 균등배정'에 공모주 청약 경험이 없는 '청린이(청약+어린이)' 투자자까지 대거 청약에 뛰어들었다.
10일 대표 주관사인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배정물량 대비 경쟁률로 추산한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주의 청약 증거금은 63조6000억원으로 최종 집계됐다. 지난해 빅히트엔터테인먼트(58조4237억원)은 물론 카카오게임즈의 청약 증거금 기록 58조5543억원도 넘어선 역대 최대 기록이다.
[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2021.03.10 goeun@newspim.com |
올해부터 증권사에 배정된 물량의 절반을 청약자 전원에게 균등 배정하는 '50% 균등배정' 방식이 적용됐다. 이때문에 그간 '큰 손'의 전유물이었던 공모주 청약에 도전하지 못했던 소액 투자자들도 증거금을 넣으며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 흥행에 일부 기여했다.
NH투자증권 목동WM센터, 한국투자증권 목동PB센터, 미래에셋대우 투자센터목동 등 증권사 영업점에는 공모주 청약에 처음 도전한다는 투자자들이 많았다. 이들 영업점에서 기자가 직접 인터뷰한 투자자 10여명 중 절반 이상이 공모주 청약 경험이 없는 투자자였다.
공모주 청약에 처음 도전하게 된 이유로는 모두 '균등배정'을 꼽았다. 한 투자자 A씨는 "이번에 처음 공모주 청약을 해본다. 균등배정으로 소액을 넣어도 최소한 1주는 받을 수 있다고 들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증거금이 많아지면 1주도 받지 못할 수 있다고 들어 불안하다"고 말했다.
또다른 투자자 B씨는 "균등배정 때문에 증권사 여러군데에 증거금을 넣으면 더 유리하다고 하는데 늦게 알아서 계좌 개설을 미리 못 해뒀다"며 "미리 알았더라면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를 주관하는) 6개 증권사에서 모두 계좌를 개설했을텐데 아쉽다"고 말했다.
그러나 청약증거금이 몰리면서 증권사에 따라 증거금을 넣었더라도 1주도 받지 못하는 투자자가 생길 전망이다. 삼성증권과 하나금융투자의 경우 청약건수가 균등배정물량을 넘어서면서 무작위 추첨으로 균등배정 물량을 배정한다. 청약자 일부는 추첨 결과에 따라 1주도 배정받지 못하게 됐다.
나머지 주관사 4곳(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SK증권)은 모두 최소 1주는 받게 되며, 일부 청약자는 균등배분 물량에서 1주를 더 받게 된다.
다만 정부가 중복청약을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여러 증권사에서 중복 청약하는 일은 사라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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