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 국채금리가 8일(현지시간)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 연방의회 상원이 1조9000억 달러 규모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가 부양안을 가결하면서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가 채권 가격에 반영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13분 기준 국제 벤치마크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4.0bp(1bp=0.01%포인트) 상승한 1.5942%를 기록했다. 채권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인다.
30년물은 1.9bp 오른 2.3067%,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2.2bp 상승한 0.1626%를 각각 나타냈다.
지난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시장 달래기에 실패한 이후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시장의 불안을 진정시키기 위해 나섰다.
지난주 옐런 장관은 PBS 뉴스아워와 인터뷰에서 최근 국채금리의 급등세가 인플레이션이 아닌 강한 회복을 반영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 재무부.[사진=블룸버그통신] 2021.02.09 mj72284@newspim.com |
이날 옐런 장관은 다른 방송 매체와 인터뷰에서 조 바이든 정부의 1조9000억 달러 규모의 코로나19 부양책이 인플레이션을 야기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다만 레이먼드 제임스의 엘리스 파이퍼 시장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모두가 여전히 인플레이션 상승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아직 이것이 장기 인플레이션 문제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단기적으로 모든 조짐과 압력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파이퍼 전략가는 "이것과 싸우고 있는 유일한 것은 다소 강해진 달러뿐"이라고 덧붙였다.
TD증권은 보고서에서 "이 같은 채권 매도세가 지속한다면 우리는 2013년 경험을 반복할 수도 있으며 이것은 채권 수익률이 적정 수준 이상으로 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지난해 8월 연준이 도입한 평균물가목표제(ATI)에 시장이 회의론을 제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노디어 에셋 매니지먼트의 시배스천 갈리 선임 거시 전략가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시장은 여전히 평균물가목표제를 완전히 흡수하지 못했다"면서 지난주 강한 고용 보고서와 이번 주 대규모 10년물 국채 입찰이 시장을 시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채권시장은 향후 10년간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2.24%로 반영했다. 이는 지난 2014년 여름 이후 최고치다. 단기 인플레이션 기대는 더 빠르게 상승해 5년간 물가 상승률은 2.55%로 반영됐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닐 시어링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만일 실질 금리가 단기물을 중심으로 더 빠르게 상승하기 시작한다면 그것은 연준 정책에 대한 시장의 회의론을 나타내는 것"이라면서 "이것은 연준이 광범위하고 포괄적인 회복을 달성할 때까지 제로(0) 수준의 정책 금리를 지킬 것이라는 연준의 약속을 믿지 않음을 의미한다"라고 지적했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1200억 달러 규모의 3년물, 10년물, 30년물 국채 입찰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지지난 주 부진했던 7년물 입찰 이후 치러지는 이번 주 입찰은 시장 분위기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픽텟 웰스의 토머스 코스테그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는 10일 10년물 입찰을 주시할 것이며 이것은 소비자물가지수(CPI) 지표만큼 중요할 것"이라면서 "연준이 강한 신호를 주지 않고 블랙아웃 기간(통화정책 결정을 앞두고 연준 위원들이 공개 발언에 나서지 않는 시기)에 들어가 다소 초조하다"라고 말했다.
2년물과 10년물의 금리 차는 143.16bp를 기록했다. 앞서 지난 주말 2년물과 10년물 스프레드는 지난 2015년 9월 이후 최대 폭으로 벌어져 가팔라지는 수익률 곡선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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