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 달러화 가치가 8일(현지시간) 오름세를 이어갔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경기 개선 기대 속에서 국채 금리가 오르며 달러화 가치도 덩달아 상승했다.
주요 6개 바스켓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지수)는 전날보다 0.38% 오른 92.32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4% 하락한 달러화는 연초 계속해서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달러화는 올해 들어 2.5%가량 올랐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 애널리스트는 로이터통신에 "(국채) 수익률이 계속해서 오르면 그것은 달러에 매우 긍정적이며 그것을 막을 것은 거의 없다"라고 지적했다.
최근 경제 지표의 개선세 역시 달러화 상승을 지지한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2월 비농업 부문의 신규 고용이 37만9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로이터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중간값 18만2000건을 비교적 큰 폭으로 웃돈 수치다. 실업률도 6.3%에서 6.2%로 하락했다.
미 달러화와 영국 파운드화.[사진=로이터 뉴스핌] 2021.03.09 mj72284@newspim.com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1조9000억 달러 규모 추가 부양안 추진도 경기 개선 기대를 키우며 달러화 상승 압력을 형성한다. 특히 이 같은 성장률 기대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에서보다 더 높게 나타나고 있다.
다만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최근 연달아 방송과 인터뷰를 하고 국채 금리 상승세에 인플레이션보다는 경기 개선 기대가 반영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1조9000억 달러의 초대형 부양책으로 인플레이션이 야기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달러 강세에 대해 지나 러만도 상무장관은 달러 약세에 대한 요구를 거부하고 강달러가 미국에 이롭다고 강조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분석가들은 미국의 부양책과 경제 재개방 및 소비자 지출 증가가 달러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달러 대비 유로화는 이날 0.41% 내렸으며 영국 파운드화는 0.07% 상승에 그쳤다.
미 국채 수익률 상승 속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한 또 다른 안전통화 일본 엔화와 스위스 프랑도 약세를 지속했다. 달러/엔 환율은 0.41%, 달러/프랑 환율은 0.43% 상승해 달러 강세를 반영했다.
대표적인 상품 통화로 분류되는 호주 달러는 이날 달러 대비 0.47%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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