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연기 미리 통보 안 해…응시자 "비용 환불도 안 돼"
[서울=뉴스핌] 박진숙 기자 = 국제재무분석사(CFA) 시험 감독·주관 기관인 CFA협회가 전 세계적으로 인력 5분의 1(120명)을 감원하고 일부 시험장에서 CFA 시험이 연기된 것에 대해 직원과 응시자들이 비난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시험 중 하나로 불리는 CFA 시험은 통상적으로 1년에 두 번 치러지며, 전 세계에서 같은 날 시험을 진행하는데, 펜과 종이로 시험지를 작성해 제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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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박진숙 기자=CFA협회 홈페이지에서 CFA 시험 일정과 비용 등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CFA협회 홈페이지 캡쳐] 2021.03.08 justice@newspim.com |
그러나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시험이 연기되면서 올해부터는 컴퓨터로 온라인 시험을 진행하기로 했다. 그럼에도 올해 첫 번째 시험에서 일부는 시험이 연기됐다. CFA협회는 "조직 현대화를 위한 새로운 운영 모델을 도입하다 보니 이러한 문제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CFA협회장 겸 CEO인 마가렛 프랭클린은 "우리는 지난 2월 최초로 컴퓨터를 기반으로 시험을 진행했는데, 2만8000명의 지원자는 계획대로 시험을 치렀으며, 시험이 취소된 응시자는 600명에 불과했다"고 해명했다.
프랭클린 CEO는 "우리는 컴퓨터 기반 시험을 구현하고 새로운 학습과 교육의 기회를 창출하기 위해 인력을 감축해야 했다"며 감축 영향을 받은 직원들은 오는 8월까지 코로나19 비상 상황을 반영해 퇴직 전까지 급여를 전액 지급하며, 각종 혜택은 계속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직원 일부는 이번 감축으로 과중한 업무가 부과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응시자들 또한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지난해부터 시험이 계속 연기된 데다, 이번에도 시험을 치를 수 없게 되자 실망이 커지고 있다.
한 응시자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정말 좌절했다"며 "CFA협회는 시험 연기를 더 빨리 발표하지 않았으며, 피해를 본 응시자들에게 환불해주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응시자는 "금융업계에 몸담은 응시자들은 이번 시험에 수백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하고 있지만, CFA협회 측으로부터 여전히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CFA협회 측은 시험 운영과 함께 기술 및 보안 관련 등 상당한 복잡함이 발생했지만, 팀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속화된 속도로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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