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뉴스핌] 라안일 기자 = 대전시 소방관들이 최근 불거진 전현직 소방간부의 자녀 승진비리 의혹과 관련해 근무성적평정 공개로 이를 해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경찰청 등 타 기관과 다르게 근무성적평정을 공개하지 않는 소방의 인사문제를 집중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송현대 유성소방서 직장협의회 대표는 2일 대전시청에서 5개 소방서를 대표해 '대전소방본부 승진비리 징계'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불거진 승진비를 비롯 각종 비위행위와 갑질 사건들 앞에 선배 소방관으로서 부끄럽고 미안한 마음이 앞서게 된다"며 "잘못된 관행을 방치하면 그곳에서 부패가 발생하고 잘못을 바로 잡지 앞은 채 온정주의에 휩싸여 감싸고 넘어가면 반성이 아닌 권리가 돼 제2, 제3의 피해를 유발하게 된다"고 밝혔다.
[대전=뉴스핌] 라안일 기자 = 2일 대전시청에서 송현대 유성소방서 직장협의회 대표가 승진비리 징계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03.02 rai@newspim.com |
이어 "유성소방서 직장협의회에서는 회원들을 대표해 대전시와 대전소방본부에 다음과 같이 3가지 사항을 요구한다"며 "소방청의 감사결과를 공개, 최근 5년간의 근무성적평정과 승진심사 관련 자료 공개, 허태정 시장이 시 감서권을 발동하고도 감사를 시행하지 않은 이유를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5개 소방서 직장협의회가 가장 크게 문제 삼는 것은 승진심사의 기본자료인 근무성적평정의 공개다.
직장협의회는 이를 통해 발탁인사의 배경을 밝히면 의혹은 해소될 것으로 봤다.
송현대 대표는 "근무성적평정 등이 공개되지 않고 비공개되는 경우가 많다보니 '정실인사'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최소한의 근무성정평정 점수 공개라든지, 참관인 제도 도입 등 인사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찰청의 경우 승진대상자 1차 심사에서 근무성적평정을 모두 공개하고 2차 심사결과에 대해서는 대상자에게 점수를 공개한다"며 "(소방은)근무성적평정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직원들에게도 등급만 공개하고 있어 투명성을 확보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대전시소방본부는 2020년 하반기 승진심사 대상자 중 전현직 소방고위간부의 자녀 등 비위 의심 대상자를 승진 발령해 논란이 일었다.
이와 관련해 소방청이 근무성적평정 수정 지시 등으로 4명의 징계처분을 요구해 대전소방본부가 1명은 정직 1개월, 3명은 불문경고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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