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국채금리가 1일(현지시간) 완만히 하락했다. 지난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기대에 따른 금리 급등 폭이 과도했다는 진단은 이날 금리를 눌렀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국제 벤치마크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1.5bp(1bp=0.01%포인트) 내린 1.444%를 기록했다. 채권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인다.
30년물 금리는 3.2bp 오른 2.219%를 나타냈으며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물은 2.2% 하락한 0.123%를 기록했다.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에 빛이 비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이 문제가 될 정도의 수준으로 오르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미 재무부.[사진=블룸버그통신] 2021.02.09 mj72284@newspim.com |
브린 모 트러스트의 짐 반스 채권 책임자는 로이터통신에 "시장은 연준이 단기적으로 물가가 오를 것을 잘 알고 있다는 사실을 소화하고 있다"면서 "시장은 연준과 연준의 판단에 수렴하고 있다는 사실은 지난주 우리가 목격한 변동성을 제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주 10년물 금리는 경기 개선 기대와 인플레이션 우려, 7년물 입찰 부진으로 1년간 최고치인 1.614%까지 치솟았다. 여전히 10년물은 연초보다 50bp가량 높은 수준이다.
모건스탠리의 비시워나스 티러퍼터 전략가는 전날 보고서에서 "인플레이션 기대 상승과 함께 높은 실질 금리는 금리가 좋은 이유에서 오를 여건을 조성했다"라고 평가했다.
양호한 경제 지표에 10년물은 상승 전환하기도 했다. 전미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60.8%로 1월 58.7보다 상승해 2년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PMI는 50을 웃돌면 경기 확장, 밑돌면 경기 위축을 나타낸다.
미 상무부는 별도의 보고서에서 1월 건설지출이 1.7%나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기대치 0.8%를 크게 웃도는 증가세다.
투자자들은 의회가 논의 중인 1조9000억 달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가 부양안에도 주목한다. 지난 주말 하원은 해당 법안을 통과 시켜 상원으로 보냈다.
존슨앤드존슨(J&J)이 개발한 1회 접종 코로나19 백신의 사용 승인 소식도 전해졌다. 시장은 J&J의 백신이 유통되면서 접종 확대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한다.
지난달 25일 보고서에서 TD증권의 애널리스트들은 고객들에게 5년물 국채를 매수할 것을 추천했다. 보고서는 "2023년 3월 첫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는 시장의 가격 반영은 너무 공격적"이라면서 "그러나 이러한 트레이드의 가장 큰 리스크는 연방준비제도(Fed)가 긴축 발작에 대한 공포를 잠재우지 못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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