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 계약 첫날 2만3760대 기록...역대 기록 경신
가격 경쟁력·보조금 소진·빠른 인수 등 기대감 영향
[서울=뉴스핌] 조정한 기자 = 현대차동차의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가 사전계약 첫날 2만3760대를 기록했다. 현대차 역대 모든 모델의 사전계약 첫날 기록을 갈아치운 성과로 현대차의 '2025년 전기차 1위' 목표에 한 발짝 더 가까워졌다.
26일 현대차에 따르면 전국 영업점을 통해 전날부터 사전 계약에 들어간 아이오닉5의 첫날 계약 대수가 2만 3760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9년 11월 출시한 6세대 그랜저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이 보유하던 현대차 역대 최다 첫날 사전계약 대수 1만7294대보다 무려 6466대 많은 수치다. 현대차가 발표한 아이오닉5의 국내 판매 목표치는 2만6500만대다.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아이오닉5 [사진=현대차] 2021.02.23 peoplekim@newspim.com |
현대차의 흥행 요인으로는 우선 가격 경쟁력이 꼽힌다.
아이오닉5의 기본형인 익스클루시브 트림은 5200만~5250만원, 고급형인 프레스티지는 5700만~5750만원으로 책정됐다. 개별 소비세 3.5%를 반영한 가격으로, 여기에 전기차 보조금(서울시 기준)을 적용하면 익스클루시브 트림을 3700만원대에 구매 가능하다.
경쟁사의 전기차 가격만 봐도 쉽게 비교 가능하다. 테슬라가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정책에 따라 모델3 롱레인지·모델Y 스탠다드 가격을 5999만원으로 책정했지만, 전기차 보조금을 적용해도 아이오닉5보다 1000만원 이상 비싸다.
대당 1억원 안팎의 높은 가격대를 보이는 ▲아우디 'e트론 55' ▲메르세데스-벤츠 'EQC' ▲테슬라 '모델S' ▲재규어 랜드로버 '아이페이스(I-PACE)' 등은 가격이 9000만원 이상으로 정부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와 함께 올초부터 시작된 전기차 출시 러시에 정부 보조금 소진 우려도 한 몫 한 것으로 분석된다.
테슬라는 지난 14일 주요 모델 출시를 진행했다. 특히 지난해 6479만원에 판매해온 모델3 롱레인지의 가격을 올해 7.3% 인하한 5999만원에 출시하면서 계약자들이 대거 몰렸다. 현재는 계약이 중단된 모델Y 스탠다드레인지 또한 같은 가격으로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샀다.
그로부터 열흘 뒤인 23일 아이오닉5가 출시되면서 전기차 소비자들 사이 묘한 긴장감이 흘렀다. 일부 커뮤니티에선 각 지역 자치단체의 보조금 액수와 담당자 연락처가 공유되는 움직임도 포착됐다. 구매자들 사이에선 벌써부터 "올해 초면 보조금이 소진될 수 있다. 빨리 계약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현대차 전기차 아이오닉5 실내 모습. [사진=현대자동차] |
아울러 현대차 아이오닉5의 빠른 인수 기대감도 전기차 기대감에 부푼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업계에 따르면, 아이오닉5의 주요 트림의 사양별 고객 인도 예상 시점은 ▲롱레인지(2WD) 4월 ▲롱레인지(4WD) 5월 ▲스탠다드(2WD/4WD) 6월로 상반기 내 모두 인수가 완료된다는 계획이다. 사전 계약 순으로 인수 일정은 달라질 수 있지만, 하반기 출고를 명시한 테슬라보다 빨리 차를 받아볼 수 있는 셈이다.
아이오닉5에 기록적인 사전 계약이 몰렸지만, 축포를 터뜨리긴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전기차 출시 풍년에 소비자들이 계약금을 걸고 신차 간 저울질을 진행 중이라는 시각에서다.
한편 현대차 관계자는 아이오닉5의 추가 생산 계획에 대해 "전기차 보조금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giveit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