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5, 3000만원대 가능...가성비는?
현대차 '실내 공간' 차별화 시도...캠핑족 관심
[서울=뉴스핌] 조정한 기자 = 현대자동차와 테슬라의 전기자동차 경쟁이 본격 시작됐다. 아이오닉5와 테슬라의 가격부터 제원까지 대략적인 스펙이 공개되면서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들의 선택에 관심이 쏠린다.
현대차는 지난 23일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를 처음으로 적용한 아이오닉5를 전 세계에 최초 공개했다. 테슬라가 지난 14일 주요 모델의 가격을 공개한지 열흘 만으로 국내 전기차 소비자들의 기대감은 어느 때보다 높았다.
소비자는 물론 업계에서 가장 주목한 건 가격이다.
전날 공개된 현대차의 아이오닉5의 가격은 5000만원대로 보조금 혜택(서울시 기준)까지 적용하면 3000만원대까지 떨어진다. 반면 주요 모델의 가격이 5999만원인 테슬라는 400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
아이오닉5가 사실상 실구매 3000만원대라는 가격을 제시했지만, 소비자들은 "제원과 성능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는 여론이 우세하다.
각종 커뮤니티에선 아이오닉5의 경쟁상대로 모델3 롱레인지·테슬라Y 롱레인지 모델이 거론되고 있다. 모델3 롱레인지와 같은 가격(5999만원)으로 책정됐던 모델Y 스탠다드 모델의 주문 접수가 전 세계적으로 일시 중단되면서 고려 대상이 2종으로 좁혀진 셈이다.
모델3 롱레인지의 경우 아이오닉5보다 비싸지만, 긴 주행거리와 비슷한 실내 크기 등이 고려 요소로 꼽히고 있다. 특히 아이오닉5의 완충 시 주행 거리는 이륜(후륜) 기준으로 410~430km지만, 모델3의 주행거리는 사륜 기준 496km로 비교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1000만원 이상 비싼 모델Y 롱레인지의 경우 주행거리가 511km로 100km 이상 차이나면서 비싸더라도 한 번 생각해 보자는 의견이 우세하다.
한 전기차 소유주는 "기본 가격만 공개됐을 뿐 구체적인 옵션 가격이 나와있지 않아 어떤 모델이 더 가성비가 있는지 현재로선 정확한 판단이 힘들다"면서도 "전기차 충전시설이 부족한 현재로선 주행거리나 성능을 더 신경 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면 캠핑 족들은 넓은 실내공간과 실내에서 실외로 전기를 공급하는 V2L(Vehicle To Load)시스템을 탑재한 아이오닉5에 더욱 관심이 가는 모양새다.
실제로 현대차는 전날 실시된 '아이오닉5 프레스 컨퍼런스'에선 '공간'이라는 단어를 20회 이상 언급하며, 넓은 실내와 혁신적인 공간 디자인을 적극 소개하는 모습을 보였다.
장재준 현대차 사장은 'Away From Home'이라는 문장을 언급하며 "집에서 나와도 또 다른 편안한 집"이라고 아이오닉5를 소개했고, 이상엽 현대차 디자인 담당 전무 또한 "집에서 편하게 느끼는 그런 느낌들을 차에 담으려고 노력했다"고 실내 디자인 배경을 설명했다.
아이오닉5이 자랑하는 전장은 투싼(4630mm)과 유사하나 실내 공간은 팰리세이드(축간거리 2900mm)를 능가한다. 예상보다 큰 차체는 테슬라 모델3와 모델Y 사이의 수치로 실내공간과 편의 기능에 초점을 맞춘 소비자들의 마음을 흔들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아이오닉5는 오는 25일부터 사전 계약을 시작한다. 가격은 5000만원대부터 시작하며, 전기차 보조금 등을 반영하면 3000만원대 후반부터 구매 가능할 전망이다.
현대차는 올해 아이오닉5의 국내 판매는 2만6500대 이상을 계획 중이다. 글로벌 판매 목표는 같은 기간 7만대, 내년엔 10만대다. 아이오닉5는 오는 3월 유럽에서 먼저 선보인 뒤 한국과 미국에 순차 출시한다.
giveit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