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이 기사는 2월 19일 오전 00시10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무료로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소비자 연료 가격을 추적하는 에너지 시장정보 업체 가스버디(GasBuddy)가 텍사스의 악천후로 현지 정제설비가 가동 중단되면서 미국 휘발유 평균 가격이 현재 갤런당 2.54달러에서 앞으로 2주 내 10~20센트 상승할 것이라고 18일(현지시각) 전망했다. 이렇게 되면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2.65달러에서 2.85달러로 올라 201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게 된다.
원유 저장 시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국 휘발유 가격은 경제 회복 기대감 등에 겨울 전부터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달 1일부터 이번달 17일까지 미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28센트 올랐다. 1월 말부터 휘발유 평균 가격은 17센트 올랐다.
중남부 지역을 강타한 겨울 폭풍으로 텍사스와 캔자스에 위치한 최소 11개의 정유소가 부분적으로 중단됐고, 16일 오후 기준 미국 전체 정제 용량의 약 20%가 가동되지 않고 있다.
제프리스의 지아코모 로메오 애널리스트는 현재 상황을 더욱 비관적으로 바라봤다. 그는 텍사스의 일일 정제 용량 580만배럴 가운데 약 절반이 현재 가동되지 않고 있다고 언급했다.
가스버디의 패트릭 드 한 석유 분석 헤드는 "현재 사태가 종료되더라도 정유공장들이 완전히 가동되기까지 수일 또는 1~2주가 걸릴 수 있고, 3월과 4월에 다가서면서 휘발유 수요 증가세가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가격 인상이 빠르게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가스버디는 오는 3월 31일 메모리얼 데이이면 휘발유 가격이 배럴당 3달러로 치솟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휘발유 상승이 예고되면서 정유 업체가 마진 측면에서 수혜를 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제프리스는 가동 중단 사태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2분기와 3분기 정제 마진 회복을 뒷받침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석유 기업들 가운데 유가에 대한 영업현금흐름 민감도가 가장 높은 기업인 엑손모빌(NYSE: XOM), 렙솔(BME: REP) 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귀띔했다.
단기적으로는 미국 멕시코만(PADD3) 휘발유 수요가 회복하면서 서유럽 정유업체 뿐 아니라 미국 지역에 대한 익스포저가 높은 기업들, 특히 셰브런(NYSE: CVX), BP(NYSE: BP) 등이 이익을 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됐다.
이 가운데 셰브런은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지난해 4분기 41억달러를 매수하면서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17일 3% 급등한 셰브런 주가는 18일 미 동부시간 오전 10시 8분 94.84달러로 1.14% 하락 중이다. 엑손 모빌과 BP도 각각 1.01%, 4.07% 약세를 보이고 있다.
jihyeon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