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국채 금리가 16일(현지시간) 가파르게 상승했다. 장기물 금리가 단기물에 비해 더 오르며 수익률 곡선은 가팔라졌다.
중개사 튤렛 프레본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국제 벤치마크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8.4bp(1bp=0.01%포인트) 상승한 1.294%를 기록했다. 장중 10년물은 1.309%까지 올라 지난해 2월 27일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30년물은 1년간 최고치인 2.096%를 터치했다. 반면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1.2bp 오른 0.121%를 가리켰다. 270억 달러 규모의 입찰을 앞두고 20년 만기 국채금리는 9.1bp 오른 1.9141%를 기록했다.
전날 '프레지턴트 데이' 연휴를 지낸 후 복귀한 뉴욕 트레이더들은 전날 독일 분트(10년물 국채) 등 전 세계적 국채시장의 매도세를 따라잡기에 분주했다. 전날 독일의 10년물 국채금리는 8개월간 최고치로 오랐다.
미국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재니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거이 리바스 수석 이자율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국채시장에서 아시아 매수자들이 사라졌다고 전했다.
리바스 전략가는 "지난 몇 달간 우리는 아시아에서의 매수세를 봤지만, 대부분의 아시아 시장은 음력 설 연휴로 한산하다"라고 설명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는 1조9000억 달러 규모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는 금리 상승 압력이 되고 있다.
단스케 뱅크의 옌스 피터 소렌센 수석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통신에 "에너지 가격 상승과 부양책 베팅이라는 리플레이션 기대의 조합이며 여기에 국채 공급도 풍부하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소렌센 애널리스트는 "많은 투자자는 이것이 새로운 추세인지 아니면 단기 급등인지 확인하기 위해 지켜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장기채 금리가 상대적으로 더 오르면서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지는 커브 스티프닝이 진행됐다. 2년물과 10년물의 금리 차는 장중 2017년 이후 최대폭인 116.95bp로 확대됐다. 5년물과 30년물의 금리 차 역시 2015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벌어졌다.
10년물과 물가연동국채(TIPS)의 금리 차로 향후 10년간 투자자들의 물가 기대를 보여주는 BEI(breakeven inflation)는 2.246%로 2014년 이후 최고치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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