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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전기차 업체 테슬라(Tesla Inc, 뉴욕거래소:TSLA)가 비트코인에 15억 달러를 투자한 이후 다른 기업들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기업 대다수가 비트코인에 투자하거나 비트코인 결제를 허용하면 비트코인의 가치가 연말까지 현 수준보다 두 배로 뛸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암호화폐 투자 회사 갤럭시 디지털을 창업한 마이클 노보그라츠는 더 많은 기업이 비트코인을 받아들이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연말 10만 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테슬라 투자 호재로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사상 최고치인 4만8000달러까지 급등했다. 테슬라는 전날 비트코인에 15억 달러를 투자한 사실을 밝히고 향후 비트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허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보그라츠 창업자는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모든 기업이 같은 일을 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며 "그것은 대규모일 필요는 없으며 메시지가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2020년 타이베이 국제 금융 엑스포장에 전시된 가상화폐 사인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특히 노보그라츠 창업자는 기업들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달러 가치 하락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비트코인에 투자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암호화폐 투자를 개시한 초기 기업 중 하나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마이클 세일러는 지난해 9월 연방준비제도(Fed)의 물가 목표제 수정이 암호화폐 투자를 결정하게 된 가장 큰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RBC 캐피털 마켓은 애플이 테슬라에 이어 비트코인에 투자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RBC는 애플이 암호화폐 매매 메커니즘을 제공할 분명한 기회가 있다며 이 경우 애플이 즉각 높은 시장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기업들의 보수적인 현금 자산 관리 관행을 볼 때 이들이 테슬라의 뒤를 따르지 않을 것으로 보는 견해도 여전히 강하다.
트레저리 파트너스의 제리 클레인 매니징 디렉터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기업들은 현금 자산을 양질의 단기 고정 소득 증권에 투자하며 상대적으로 낮은 수익률을 받아들일 의사가 있다"라면서 "기업의 자금을 비트코인과 같이 상당한 하락을 경험할 수 있는 위험 자산에 투자하는 경우가 있을 것으로 보진 않는다"라고 말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