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러시아가 자국 외교관 추방 지시를 내리자 독일, 스웨덴, 폴란드가 맞추방 조치를 취했다.
[모스크바 로이터=뉴스핌]김근철 기자=러시아의 야권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2일(현지시간) 모스크바의 한 법원에서 선고를 받는 동안 격리 공간에 갇혀 있다. 2021.02.03 kckim100@newspim.com |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독일 도이치벨레에 따르면 독일 외교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러시아 외교관 한 명을 '페르소나 논 그라타'(persona non grata·외교적 기피인물)로 지정해 추방한다고 발표했다.
스웨덴 외교부도 러시아 외교관 한 명을 추방했으며, 폴란드 외교부는 포즈난 주재 러시아 영상관 외교관 한 명에게 추방을 명령했다. 폴란드 외교부는 "이는 호혜 조치이고, 독일·스웨덴과 행동을 함께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5일 러시아는 이들 3개국 외교관이 야권운동가인 알렉세이 나발니 석방 촉구 불법 시위에 참여했다며 기피인물로 규정하고 추방했다.
이는 나발니를 둘러싼 러시아와 서방국가 간 외교적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는 바를 보여주는 사건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인 나발니는 지난해 8월 항공기에서 독극물 중독 증세로 쓰러졌고 이후 독일에서 치료를 받았다. 독일 정부는 독극물이 옛 소련 화학무기인 '노비촉'(Novichok)으로 밝혀졌다며, 푸틴 정부의 소행일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러시아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지난달 귀국한 나발니는 공항에서 체포됐다. 그는 과거 사기 혐의로 선고받은 집행유예를 이행하지 않았다며 최근 3년 6개월형 실형을 재선고받고 현재 수감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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