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재난

사회적 거리두기 대대적 개편 예고.."단체기합 방식에서 벗어나야"

기사입력 : 2021년02월02일 11:15

최종수정 : 2021년02월02일 11:15

"선제적 거리두기 효과적이라는 근거 없어"
"다수 피해보는 단체기합식 방식에서 벗어나야"
"자영업자 재정은 화수분이냐" 보상방안도 필요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에 대한 대대적인 개편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 개편을 앞두고 전문가들은 현재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이 과도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는 2일 오전 서울 중구 LW컨벤션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 개편을 위한 공개토론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는 소수의 잘못으로 다수가 영업제한과 같은 고통을 받는 '단체기합' 방식의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렸다. 특히 영업제한에 따른 정부 보상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향후 손실보상 방안도 본격적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2일 오전 서울 중구 LW컨벤션에서 열린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 개편을 위한 공개토론회' [제공=보건복지부]

이날 토론회에서 발제자로 나선 권순만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교수는 "중간단계의 사회적 거리두기의 효과에 대한 실증적 근거가 부족하다"며 "사회·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실증적 근거에 기반해 정책을 조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식당은 허용하고 카페는 허용하지 않는지', '밤 9시까지 영업은 가능하고 10시까지는 안되는지'를 객관적인 근거를 가지고 국민들을 설득시켜야 한다는 이야기다.

권 교수는 "선제적 검사는 효과적이지만 선제적인 사회적 거리두기가 효과적이라는 근거는 없다"며 "실증적 근거가 없다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은 기대한 효과없이 사회경제적 비용만 야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권 교수는 행정편의주의 정책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질타했다. 확진자가 많이 나오지 않는 도서관 등 지역사회 공공시설부터 문을 닫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지적했다.

이어 주제 발표에 나선 김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도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했다. 김 교수도 "우리나라는 적은 확진자 수로 과도한 거리두기 단계를 시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소수의 잘못으로 다수가 영업제한을 받는 '단체기합'식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집단감염 확진자수 1위인 동부구치소(1196명), 2위 사랑제일교회(1163명) 등이 사회적 거리두기와 무관한 사례로, 특히 종교시설 집단사례와 같이 방역지침을 지키지 않은 소수의 사례로 다수가 고통 분담하는 현재 구조는 문제라는 뜻이다.

김 교수는 정부의 자영업자에 대한 지원도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재정지원 점수는 47점으로, 영국(95점), 스페인(82점), 덴마크(80점) 등에 비해 낮았다. GDP 대비 재정지원도도 13%로, 이탈리아(49%), 독일(40%)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김 교수는 "홍남기 부총리가 재정은 화수분이 아니다고 했는데, 자영업자의 지갑은 화수분이냐"고 꼬집으며 "정부 지시로 문을 닫은 자영업자는 당연히 정부가 보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 여론조사 결과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자영업자 보상은 대체로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중수본이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79.8%는 '운영 중단 및 제한으로 피해를 입은 자영업자에 대한 국가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토론회는 두 차례에 걸쳐 열릴 예정으로, 다음주 중 열린 2차 토론회에서는 자영업, 소상공인들과 함께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방안을 깊이 논의할 계획이다.

중수본 관계자는 "방역당국은 관계 부처와 함께 집합금지·제한 업종의 협회, 단체 등과 간담회를 진행하면서 현장의 의견도 별도 청취하겠다"고 말했다. 

syu@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오광수 낙마로 본 정권 인사 수난사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인사는 만사다. 인사를 잘하면 지지율 상승과 함께 국정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반대로 인사가 망사가 되면 지지율이 떨어져 국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역대 대통령은 조각에서 난맥상을 보이며 후보자들의 잇따른 낙마로 애를 먹었다. 거의 예외가 없었다. 매 정권마다 초기 인사에 대한 비판적인 조어가 등장했다. 이명박 정부의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문재인 정부의 캠코더(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윤석열 정부의 서오남(서울대·50대·남성)이 대표적이다.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인사와는 거리가 멀었다. 국민의 싸늘한 시선에 직면했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서울 서초구 한강홍수통제소에서 열린 수해 대비 현장 점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6.13 photo@newspim.com 이재명 정권도 예외는 아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인사에서 첫 낙마자가 나왔다. 이 대통령은 지난 13일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지난 8일 임명된 지 닷새 만이다.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이 낙마한 게 더 아플 수밖에 없다. 인사 검증 작업에 차질이 생길 경우 인선이 늦어질 수 있다. 박근혜 정부는 조각에 52일 걸렸고, 문재인 정부는 195일 만에 조각을 완성했다. 윤석열 정부는 조각에 181일이 소요됐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오 수석이 어젯밤 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며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했다. 오 전 수석은 검찰 '특수통' 출신으로 이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18기 동기다. '검찰 개혁'의 특명을 부여받았으나 대출 및 부동산 차명 관리 의혹이 잇따라 제기돼 결국 낙마했다. 이 대통령은 사법 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이해하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지만 인사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게 됐다. 자연스레 인사 검증 기준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 않아도 제안을 받는 인사 열에 일곱 정도는 스스로 "검증 통과를 자신할 수 없다"며 손사래를 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오 전 수석에 이어 추가 낙마자가 나오면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자칫 임기 초반 인사로 어려움을 겪었던 전 정권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 여당 내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 이유다. 김용민 민주당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에서 "여당 의원의 일원으로서 집권 초기에 이런 문제가 불거진 것에 대해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인사 수난사는 역대 정권에서 되풀이됐다. 이명박 정부는 2008년 2월 발표한 1차 조각에서 남주홍 통일부 장관 후보자, 박은경 환경부 후보자, 이춘호 여성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부동산 투기와 위장 전입 의혹에 휘말려 낙마했다. 박근혜 정부의 초대 내각 인사도 이명박 정부의 닮은꼴이었다. 김용준 국무총리 지명자는 부동산 투기와 아들 병역 면제 의혹이 불거져 지명 5일 만에 자진 사퇴했다.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와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 황철주 중소기업청장 내정자도 스스로 물러났다. 2014년 6월에는 사의를 밝힌 정홍원 총리 후임으로 지명한 안대희(고액 수임 전관예우 논란), 문창극(역사관 논란) 후보자가 잇따라 낙마했다. 문재인 정부 조각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불법 혼인신고 사건 등으로 사퇴했다.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이유정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도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각종 논란이 불거지면서 낙마했다. 윤석열 정부도 다르지 않았다.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를 비롯해 정호영·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낙마했고,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35일 만에 학제 개편 논란 등으로 사퇴했다. 역대 정부에서 낙마자가 속출한 것은 인사 검증 시스템이 부실한 것이 원인이지만 대통령의 오기 인사도 한몫했다. 대통령이 특정 인사를 고집하면 주변에서 누구도 강하게 반기를 들기 어렵다. 결국 주요 보직에 임명되거나 지명된 뒤 논란이 불거져 낙마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됐다. leejc@newspim.com 2025-06-14 06:00
사진
李대통령, 대북 전단 처벌대책 지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대북 전단 살포와 관련해 예방과 사후 처벌에 대한 대책을 관련 부처에 지시했다.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이같이 지시했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도 연천군 육군 25사단 비룡전망대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사진=이재명 대통령 인스타그램 이날 새벽 강화도에서 민간 단체가 북한 지역으로 전단을 살포한 것이 확인되면서 내린 지시로 파악됐다. 강 대변인은 "이재명 정부는 접경지역 주민의 일상과 안전을 위협하고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불법적인 대북 전단 살포는 중단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정부가 입장을 밝혔음에도 이를 위반한 데 대한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의 지시로 오는 16일 통일부 주관으로 유관 부처 회의를 열어 대북 전단과 관련한 종합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대북 전단을 살포한 민간 단체와 개인에 대해서는 법 위반 여부를 따져 조치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전날 접경지역 주민 간담회에서 통일부의 대북 전단 불법 살포 자제 요청에 '이를 어기고 대북 전단 살포 행위를 할 경우 처벌하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wideopen@newspim.com 2025-06-14 19:5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