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벤처투자 현황 발표…전년비 0.6%↑
투자 건수 4231건…투자유치기업 2130개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지난해 벤처투자액이 4조3000억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바이오·의료, 정보통신기술(ICT)분야, 소부장 관련 업종 투자가 크게 늘면서 증가세를 견인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020년 벤처투자 실적 분석' 결과, 지난해 벤처투자액이 전년(4조2777억원) 대비 268억(0.6%) 늘어난 4조3045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또한 지난해 투자 건수(4231건)와 피투자기업 수(2130개사) 역시 각각 처음으로 4000건, 2000건을 넘어서며 모두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 1·2분기 주춤, 3분기부터 회복세…바이오·의료 등 6개 업종 견인
지난해 2분기까지 주춤했던 투자실적은 3분기부터 회복세를 보였다. 특히 4분기에만 1조4120억원을 투자해 전년동기대비 2533억원(21.9%) 늘었다.
'20년 분기별 벤처투자 실적(억원) [자료=중소벤처기업부] 2021.01.27 jsh@newspim.com |
업종별로는 코로나 시대에 부각된 바이오·의료, ICT분야, 소재·부품·장비 관련 업종(전기·기계·장비, 화학·소재, ICT제조) 등 6개 업종이 증가세를 견인했다.
증가 업종 중 지난해 1~3분기 누적 실적(7733억원)이 전년 대비 크게 감소(-1249억원)했던 바이오·의료 업종은 4분기 들어 투자가 크게 늘면서 지난해 전체 벤처투자에서 가장 큰 폭으로 증가(937억원)했다.
강성천 중기부 장관 직무대리는 "투자가 증가한 것은 코로나 시대에 더욱 부각된 바이오·의료와 ICT 분야, 소부장 관련 투자의 증가, 코스피 3000·코스닥 1000 등 증시 활황으로 투자회수에 대한 기대감 상승, 그리고 모태펀드 역할과 K-유니콘 프로젝트 등 정부의 혁신 스타트업·벤처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반면 코로나 여파로 관련 산업이 전반적으로 피해를 입은 유통·서비스, 영상·공연·음반 업종은 전년 대비 투자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부각된 비대면 분야는 지난해 매분기마다 투자가 지속 증가했다. 지난해 관련 분야 전체 투자액은 1조9982억원으로 전년대비 5.1% 늘었다. 전체 벤처투자액의 절반에 육박한다.
분기별로 살펴보면 1~4분기까지 직전분기 대비 매분기마다 비대면 분야 투자가 꾸준히 늘었다. 특히 3분기는 2분기 대비 약 50% 가까이 크게 증가(1,980억원, 49.3%)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비대면 분야 피투자기업은 전년보다 370개사가 늘어 1072개사로 나타났다. 지난해 벤처투자를 받은 기업들 업력을 살펴보면, 전년 대비 업력 7년 이하 초·중기 기업들 투자는 감소한 반면 7년 초과 후기 기업들에 대한 투자(1358억원, 12.1%)는 늘었다.
◆ 투자 상위 VC 10개사 투자액 1조2793억…전체 투자의 29.7%
투자 상위 벤처캐피털(VC) 10개사의 지난해 총 투자액은 1조2793억원으로 전체 투자액의 29.7%를 차지한다. 주력 투자업종은 ICT서비스(36.5%), 바이오·의료(30.0%) 등이다.
투자 상위 VC 10개사 및 투자액 [자료=중소벤처기업부] 2021.01.27 jsh@newspim.com |
지난해 100억원 이상 대형투자를 유치한 기업은 총 75개사로 확인됐다. 지난 2016년(20개사)보다 4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 새롭게 발굴한 최초 투자와 기존에 투자를 진행한 기업에 후속투자는 각각 1조4460억원, 2조8585억원이다. 후속투자 비중은 전체 투자의 66.4%를 차지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후속투자 비중이 70% 이상을 차지하는 업종은 바이오·의료(8,478억원, 70.8%), ICT서비스(7620억원, 70.8%) 2개 업종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벤처펀드 결성실적은 전년(4조2433억원)보다 2조3243억원(54.8%) 늘어난 6조5676억원이다. 이는 종전 최대 결성실적을 보인 2018년(4조8470억원) 수치를 크게 넘어선다.
강 장관 직무대리는 "2020년도는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벤처펀드와 더불어 벤처투자 역시 역대 최대 실적을 동시에 달성함으로써 우리 스타트업·벤처 생태계의 저력과 미래가능성을 보여준 한 해였다"며 "올해도 스타트업과 벤처기업들이 우리 경제의 회복과 도약의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j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