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매출·영업이익 71조 8305억원·3조 7538억원
현대·GS건설, 해외 건설 부문…"대규모 손실금 발생"
[서울=뉴스핌] 유명환 기자 = 올해 대형 건설사들이 주택사업 호황에 역대 최대 규모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주택사업은 건설사의 캐시카우(수익창출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분양 단지마다 ′완판′이 이어져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다. 악성 미분양은 대부분 털어낸 상태다. 여기에 정부가 주택시장 안정화를 위해 공급확대를 추진하는 점도 수혜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영향으로 대형 건설사의 올해 실적이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빅5'(삼성물산·현대·대림·대우·GS건설) 실적 및 추정치.[자료=증권사 및 금융감독원] |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빅5 건설사(삼성물산·현대·대림·대우·GS건설)의 총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6.91%·24.90% 늘어난 71조 8305억원·3조 7538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삼성물산(패션 포함)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3.49%·23.51% 증가한 31조850억원·1조1354억원으로 추정된다.
현대건설도 작년 부진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1조 4184억원·3077억원 늘어난 18조3893억원·8567억원으로 추정된다.
뒤를 이어 GS건설(10조 6602억원·8956억원)과 대우건설(9조 4508억원·5986억원)도 실적 수치가 모두 두자릿수 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같은 기간 대림건설의 매출과 영엽이익은 각각 24.99%·14.39% 늘어난 2조 2452억원·2675억원으로 집계됐다.
정부가 주택시장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공급확대를 추진하고 있어 건설사의 실적이 더 개선될 여지가 있다. 정비사업 규제 완화뿐 아니라 택지개발지구가 새로 지정되면 건설사의 ′먹거리′는 늘어난다. 분양시장 열기를 감안할 때 사업 리스크(위험)도 크지 않다. 주택공급이 많을수록 수익이 더 불어난다는 얘기다.
물론 해외사업 손실에 따라 변수는 있다. 실제 중동 지역과 동남아시아 현장에서 발생한 비용 증가가 지난해 4분기 반영(추가 충당금 포함)되면서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코로나19 여파에서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것도 불안요소다. 원자재와 인력 수급 문제로 공사가 중단되면 상황에 따라 시공사가 지체보상금을 부담해야 한다. 공기 지연이 장기화되면 설계 변경도 쉽지 않아 건설사에 유리할 게 없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해외 사업부문이 코로나19로 '셧다운'됨에 따른 작년 대손충당금이 실적에 반영됐다"며 "올해는 해외 부문보다 국내 건축·주택 부문이 매출과 영업이익을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와 서울시장 후보자들이 잇따라 부동산 공급 계획을 발표했다"며 "건설사 입장에선 당장 개선될 수 없지만 장기적인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ymh753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