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감소할 때 공급 못 줄여...근본적 결함"
"가치 유지된단 확신 없다...결국 하락할 것"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투자은행 UBS의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암호통화(가상화폐)는 결코 실제 통화로 사용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2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UBS 글로벌웰스매니지먼트의 폴 도너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앞서 영상을 통해 "암호통화는 대부분의 경우 수요가 감소할 때 공급을 줄일 수 없다는 게 고유의 결함"이라며 "이는 현실 통화로 간주될 수 없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도너반 이코노미스트는 "'제대로 된 통화(proper currency)'는 오늘 산 물건들을 내일 동일하게 살 수 있다는 확신을 주는 안정적인 가치 저장 기능이 있다"면서 "그 확신은 수요가 하락할 때 공급을 줄이는 중앙은행의 능력에서 비롯된다"고 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대부분의 암호통화는 공급 버튼을 눌러 끄는 메커니즘이 없기 때문에 결국 가치는 하락해 구매력 붕괴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너반 이코노미스트는 "내일 그 통화로 무엇을 살 수 있을지에 대한 확신이 전혀 없다면 사람들은 그 어떤 것도 화폐로 이용하고 싶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블룸버그는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는 비트코인 선물과 주요 외환 선물이 거래된다며 CME 자료를 통해 확인한 두 상품군의 일일 거래량 차이는 투자자 사이에서 아직 암호통화를 완전한 정식 통화로 받아들이지 않는 기류가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지난 21일(미국 동부시간) 비트코인 선물 1월물 거래량은 1만3000계약를 조금 웃돌았다. 반면 달러/엔 선물 거래량은 최대 약 6배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이날 오전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3만달러 선이 붕괴됐다. 그 뒤 낙폭을 축소해 3만달러 대를 회복한 상태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우리시간 오후 4시19분 비트코인 가격은 하루 전보다 8.6% 하락한 3만1642.28달러에 거래됐다.
비트코인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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