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에 따른 재택근무 확산에도 불구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 부동산 투자자들은 올해 사무공간에 가장 많이 투자할 의향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투자업체 콜리어스 인터내셔널 그룹(Colliers International, NASDAQ: CIGI)의 '2021 글로벌 자본시장 투자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부동산 투자자 중 31%가 사무공간을 투자처로 꼽았다.
싱가포르 스카이라인 [사진=로이터 뉴스핌] |
세부적으로 시드니와 멜버른의 투자자들 중 절반 이상이, 싱가포르 응답자 중 42%가 올해 사무공간에서 투자 기회를 찾았다.
테렌스 탕 콜리어스 이사는 미국 경제전문 매체 CNBC에 "경제 전망이 불확실한 만큼 투자자들은 리스크가 낮은 곳에 자본을 배치하려고 한다"며 "1급 도시들이 가장 투자 수요가 많다"고 전했다.
그는 "시드니와 멜버른, 싱가포르 등 대도시들은 부동산 투자 수익의 등락이 크지 않아 다른 자산보다 안정적 투자처"라고 덧붙였다.
특히 장기 임대 계약이 체결된 사무공간은 예측 불가능한 세계경제 속에서 몇 안 되는 신뢰할 수 있는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팬데믹에 따른 재택근무 확산으로 '사무실의 소멸'을 예상하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모간스탠리는 아시아 사무 임대인들이 임대 공간을 3~9% 줄일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탕 이사는 사무공간의 필요성을 일축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상당수 지역은 장기간 재택근무가 이상적이지 않은 환경이기 때문에 사무용 부동산은 여전히 중요한 자산 클래스에 속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아시아의 경우 미국 등보다 자택이 좁은 경우가 많아, 한 공간에서 부부가 각자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협업과 기업 문화 발전을 위해 사무실은 여전히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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