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뉴스핌] 엄태원 기자= 제주지역 택배 배송비가 지난해보다 낮아졌지만 섬이라는 특수성이 악용되면서 육지부 등 다른 지역보다 여전히 6배나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도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12월 사이 이뤄진 제주도의 택배비용 2차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주지역 평균 총 배송비는 건당 2528원이다. 지난해 6월 1차조사 때보다 68원 줄어들었다.
제주 시내 전경[사진=엄태원기자] 2021.01.20 tweom@newspim.com |
평균 추가 배송비도 2111원으로, 1차조사 때보다 189원 낮아졌다.
제주도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모바일쇼핑을 중심으로 한 온라인쇼핑이 급증, 전자상거래업체간 경쟁이 배송비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다른 지역 배송비 417원보다 무려 6.1배나 높아 제주가 단지 섬이라는 이유로 불이익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태조사 주요 내용을 보면 913개 제품 가운데 57.6%(525건)가 제주지역 추가 배송비를 청구했고, 업태별로는 소셜커머스(95.6%), 오픈마켓(94.7%), TV홈쇼핑(15.9%) 순으로 많았다.
유사 제품을 동일 구간으로 배송할 경우 일부 제품은 추가배송비가 1000원~2만원이나 들면서 판매자에 따라 추가배송비의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에 택배를 보낼 경우 항공기나 선박을 이용한다는 특수 여건을 이유로 제주를 별도 권역으로 분류해 요금을 적용하는 택배업계의 관행 때문이다.
제주도는 택배 추가 배송비 정보를 정기적으로 공표해 택배업계의 배송비 인하를 유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올해 1월부터 시행되는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상품 등의 정보제공에 관한 고시'에 따라 추가 배송비를 사전 고지 않는 업체에 대한 모니터링도 실시할 예정이다.
최명동 제주도 일자리경제통상국장은 "택배비 실태조사 결과를 지속적으로 도민에게 공표하고, 추가 배송비 사전고지 미이행 업체에 대한 모니터링과 제재를 통해 소비자 주권을 강화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지난해 11월 제주녹색소비자연대와 함께 도서지역 택배 특수배송비의 제도개선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을 벌였지만 충족 인원이 차지 않아 결국 국민청원에 실패했다.
품목군별 육지권과 제주지역 배송비 비교[자료=제주도]2021.01.20 tweom@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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