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뉴스핌] 이경환 기자 = 경기 파주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검사를 받기 어려운 직장인이나 장애인 등 취약한 지역을 직접 찾아가는 이동형 선별검사소를 운영하면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19일 시에 따르면 최근 파주읍 부곡리에 위치한 교보문고 제1물류센터를 찾아 직원 250여명을 포함해 인근 주민 등 총 279명에 대해 코로나19 선별검사를 했다.
파주시 이동형 임시 선별 검사소.[사진=파주시] 2021.01.19 lkh@newspim.com |
이날 시는 코로나19 무증상 감염자를 발견하기 위해 특별 제작된 양압식 이동형 선별검사소 차량과 검사접수 차량, 검체체취 차량, 검체 판독 차량 등 3대를 동원했다.
검사는 30분이면 확인이 가능한 신속항원진단검사와 비인두도말PCR검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업체 측은 "지역 특성 상 대형 물류창고가 밀집돼 있어 확진자가 1명이라도 발생하면 집단 감염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늘 혹시나 하는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며 "파주시가 이동형 선별검사소를 운영한다는 안내를 받고 직원들의 불안함을 해소하는 한편 방역이 잘되는지를 점검하기 위해 전원 검사에 응했다"고 설명했다.
이동형 선별검사소는 인근에서 검사가 필요한 공무원 등에게도 환영을 받았다.
이곳에서 약 7.7km 떨어진 월롱면 예비군면대에서도 선제적인 검사를 받기 위해 공무원과 사병 등이 방문했고, 83개 업체, 3500명이 입주해 있는 선유산업단지에서도 검사를 실시했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과 장애인 등 취약계층에서도 이동형 선별진료소는 높은 참여율을 보이고 있다.
파주시 이동형 선별검사소 검사 현황.[사진=파주시] 2021.01.19 lkh@newspim.com |
특히 문산 임진리와 같이 교통 소외지역에 거주하는 노인들은 혹한 추위 속에 불안한 마음에도 검사를 받기 위해 나서기 어렵다. 이 때문에 이동형 선별진료소는 더 큰 환영을 받고 있다.
200여명의 장애인들이 근무하고 생활하는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인 에덴하우스에도 선별검사소 차량이 찾아갔다.
이곳은 기저질환이 있고 장애가 있는 직원이 많아 특히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에 취약한 계층이지만, 수송차량 등 이동수단이 여의치 않아 검사받는 것조차 어려웠다는 게 업체측 설명이다.
업체 관계자는 "취약계층이지만 휠체어를 타는 등 중증장애인이 많아서 선별검사소를 방문해 검체검사를 받기가 어렵다"면서 "단체로 갈 수송차량도 여의치 않을 뿐더러 일반 검사자와 섞일 경우 오히려 감염의 우려가 있어서 섣불리 검사받기도 힘든 상황이었는데 이렇게 와줘서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동형 선별진료소의 성과도 크다.
지난 14일 교통소외지역인 법원읍 행정복지센터에서 진행된 선별검사자 81명 중에서 3명의 양성판정자가 확인됐다.
이처럼 이동형 선별검사소는 지난 16일 토요일 금릉역 광장까지 일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적게는 1개소, 많게는 3개소를 다니며 검체를 체취하고 결과를 전달하고 있다.
그동안 검사받은 인원만 총 2904명(신속항원검사 451건, PCR 2453건)으로 하루에 평균 138명이 검사를 받았다. 아무도 몰랐던 3명의 확진자를 조기에 발견했고 즉시 치료를 받도록 조치했다.
시 관계자는 "이번 검사방식이 숨은 확진자를 발견하는 것은 물론, 시민들의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하는데 기여하는 바가 큰 만큼 추가 운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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