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투자자 외면·높은 이익 변동성이 코리아디스카운트 원인
"증시 선순환 위해 기업들 배당 늘려야…배당성향 30%는 돼야"
[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유례없는 저금리로 인한 증시로의 머니무브와 스마트해진 개인 투자자가 코스피 3000 돌파를 이끌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향후 국내 증시의 선순환이 이어지기 위해서는 기업의 배당 증가가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4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가 서울 여의도 거래소 사옥에서 공동으로 진행한 '코스피 3000 시대, 새로운 역사의 시작'이라는 좌담회에서 "작년 우리 증시는 글로벌 국가 중 가장 많이 올랐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2021.01.14 saewkim91@newspim.com |
김 센터장은 그간 국내 증시가 △국내 투자자의 외면 △기업의 높은 이익 변동성 △낮은 배당수익률 등의 세 가지 요인으로 인해 저평가받았다고 분석했다.
그는 "국내 증시 저평가의 첫 번째 원인은 한국 사람이 한국 주식을 안 했기 때문"이라며 "작년 개인 열풍 불기 전 국내 주식을 사는 건 연기금 뿐이었다. 이처럼 한국 사람들이 주식을 외면한 게 첫 번째 디스카운트 원인이었지만 이는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스피 3000 돌파에 대해 "개인투자자의 폭발적 자금 유입이 주가를 끌어올렸다"며 "올해 1월 들어 5거래일간 11조 원의 자금이 들어왔는데 이는 24년간 애널리스트를 하면서 처음 보는 강도"라고 덧붙였다.
김 센터장은 기업들의 높은 이익 변동성과 낮은 배당도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요인으로 짚었다. 그는 "물론 많은 나라들의 배당수익률이 낮아지긴 했지만 한국의 기업들이 배당성향을 30% 정도로 유지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현승 KB자산운용 사장은 "코스피가 3000포인트를 넘은 요인으로는 글로벌 유동성 증가와 각국 정부의 부양책, 기업의 실적 개선 및 성장 동력 확보와 '동학개미 운동'으로 대변되는 개인 자금이 유입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이어 "개인 투자자가 시장의 주체로 떠오르게 된 데는 정보 불균형 해소가 있다"면서 "유튜브 등 다양한 채널들을 통해 개인 투자자가 시장 정보를 실시간으로 얻으며 스마트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신 SK증권 사장은 "금융 투자업에 종사하는 사람은 소비자 보호 또는 건전한 시장 질서를 위해 힘을 써야 한다"며 "기업은 시장 참여자로 신뢰를 높여야 하고 수익을 일반주주와 공유하는 배당 정책 등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김 사장은 이어 "투자자들도 두 가지 원칙을 갖고 투자할 필요가 있다"며 "여유자금 또는 투자용 자금을 활용해야 장기적인 투자가 가능할 것이다. 특히 레버리지 상품 등은 장기적으로 투자하기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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