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내항선박도 친환경 전환시 선가 20% 보조
친환경 선박·기자재 기준 마련해 유망기술 선정
[세종=뉴스핌] 최온정 기자 = 정부가 올해 2000억원 이상 투입해 공공·민간 선박 39척을 친환경 선박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선박·기자재에 대한 친환경 기준을 마련해 유망 기술을 선정하고, 액화천연가스(LNG) 연료공급을 위한 벙커링 전용선도 건조한다.
12일 해양수산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1년 친환경선박 보급 시행계획'을 고시했다. 이는 작년 12월에 해수부와 산업통상자원부와 공동으로 발표한 '제1차 친환경선박 개발·보급 기본계획(2021∼2030)에 대한 후속조치로, 기본계획 중 올해 이행할 구체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 민간 내항선도 친환경 선박 전환시 보조금 지급
시행계획에 따르면 정부 및 지자체는 올해 총 24개 사업에 약 2050억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하고, 공공선박 23척과 민간선박 16척 등 총 39척을 친환경선박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특히 공공부문에서 선제적으로 친환경선박을 확대하고, 다양한 지원 방안을 시행해 친환경 선박 전환에 따른 부담을 완화할 계획이다.
친환경 연안선박 클러스터가 들어설 남항 전경 [사진=목포시] 2020.09.22 kks1212@newspim.com |
이 과정에서 정부는 친환경 선박 전환에 따른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선종·톤급별 친환경 표준선형 설계 및 노후선박 상태 평가를 지원하고, 유사업무 수행선박을 대상으로 한 표준설계 적용 및 통합발주 등을 위한 맞춤형 표준설계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이다.
정부는 민간에도 선박종류 및 운항구역 등에 따라 총 102척의 선박에 보조금(16척)이나 이차보전(86척) 등을 지원한다. 선령이 20년을 넘는 노후 국적선을 친환경 고효율 선박으로 대체 건조하는 외항화물운송사업자와 국가에서 인증한 친환경선박을 신조·대체 건조하는 내항화물운송·여객사업자는 선가의 20%까지 보조금을 지원한다.
특히, 작년까지는 외항선박에 한해서만 보조금이 지원되었으나 올해부터는 내항선박도 지원대상으로 포함돼 선가 상승(약 30% 이상)으로 친환경 전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민간 선사들에게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 친환경 선박·기자재 기준 마련…국내기술 활용해 LNG 인프라 확충
세계 친환경 선박 시장에서 국내 기업의 점유율을 키우기 위한 노력도 지속된다. 정부는 선박·기자재에 대한 친환경 기준을 마련하는 한편, '국가 친환경선박 인증제도'를 도입해 국가 친환경 기술목록을 개발하고 유망기술을 선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내에서의 시험·검사·안전 등에 대한 기준을 마련한다.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의 시운전 모습 [제공=한국조선해양] |
관련 산업 보호 및 육성을 위해 국제해사기구(IMO) 등 국제기구 의제 대응 및 협력을 위한 사업도 추진한다. 또 2030 국가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해 선박배출 대기오염물질 통계기반을 구축하고 수입의존도가 높은 친환경선박 운영 훈련용 시뮬레이터의 국산화기술 개발도 시작한다.
연료 공급을 위한 인프라도 확충한다. 우선 LNG 선박 연료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벙커링 전용선을 건조하고 관련 기술을 개발한다. 국내업체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신소재 화물창을 장착한 한국형 LNG 벙커링 전용선박(1척) 건조에 착수하고, 소형 LNG 벙커링 전용선박(1척)도 건조 완료 후 실증에 돌입한다.
그밖에도 연안해운 분야의 탈탄소화를 위해 연안선박용 이동형 교체식 도서 전원공급시스템 설계를 완료하고, 해당 시스템의 인증 절차와 안전성 평가 기법을 개발하기로 했다.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LNG-암모니아 혼소연료를 저장하고 공급하는 설비 기술개발을 시작하고, 수소연료의 경우 저장·공급설비의 개념모델 성능을 평가하고 보완해 나갈 계획이다.
김현태 해수부 해사안전국장은 "올해 시행계획은 기본계획이 실제 친환경선박 보급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가장 초기의 발판"이라며 "한국형 친환경선박이 세계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이번 계획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onjunge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