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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에서 큰 기회를 잡은 스트리밍 서비스와 달리 음악 산업은 지난해 부진한 양상을 보였다. 한창 성장일로를 걷던 디지털 음악 산업이 팬데믹으로 방해를 받은 것이다.
스트리밍 비디오에 비해 성숙한 산업인 디지털 음악 산업 매출은 2019년에만 해도 90억달러에 달했으나, 지난해에는 팬데믹으로 스트리밍 서비스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디지털 음악 부문이 뒤처졌다.
하지만 올해 백신 상용화가 차질 없이 이뤄지면 다시 볼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디지털 음악의 최대 장점은 기술의 변화에 대한 적응력이 강하다는 점이다. 디지털 음악은 카세트 테입에서 MP3, 스트리밍으로 빠르게 진화해 왔고, 팬데믹 이후에도 강한 적응력을 과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투자 전문 매체 인베스터플레이스는 음악 산업에 대한 투자에 관심이 있다면 올해 다음의 7개 종목을 눈여겨볼 만 하다고 제시했다.
스포티파이 로고 [사진= 로이터 뉴스핌] |
◆ 스포티파이(Spotify, NYSE: SPOT)
글로벌 음원 스트리밍계의 넷플릭스로 통하는 스포티파이의 주가는 오리지널 및 독점 콘텐츠에 힘입어 지난해 110% 이상 급등했다.
스포티파이는 애초에 대형 음반사와의 경쟁에 승산이 없다고 판단하고 팟캐스트에 올인한 결과 금광을 캔 셈이 됐다.
스포티파이는 조 로건 및 킴 카다시안 웨스트 등 거물 뮤지션들과의 독점 계약 외에도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다른 곳에서는 즐길 수 없는 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스포티파이의 광고프리 유료 가입자 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여름 기준 사용자의 50% 가량이 유료 가입자로 나타났다.
◆ 애플(Apple, NASDAQ: AAPL)
애플이 현재 전기차까지 만드는 다각적 기업으로 성장했지만, 근본은 디지털 음악의 개척자 및 혁신자에서 출발했다.
애플은 아이팟과 아이튠스로 음악 산업의 최초 파괴자가 됐다. 애플은 소비자들이 음악을 듣는 방식을 바꿨을 뿐 아니라 뮤지션들이 음악을 시장에 내놓는 방식도 바꿔 놓았다.
게다가 전기차로까지 영역을 확장하면 애플의 디지털 음악이 더욱 광범위하게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가 확장되는 셈이 된다.
이제는 애플의 선례를 따라 성장한 경쟁사들이 차고 넘치지만, 애플은 절대 디지털 음악의 최강자 자리를 넘겨줄 의향이 없다.
애플이 순전히 음악 종목은 아니지만, 아이폰 판매 호조가 지속되는 한 애플TV와 같은 오리지널 음원 콘텐츠 개발도 가능하다.
◆ 아마존(Amazon, NASDAQ: AMZN)
아마존의 단계별 유료 회원 프로그램은 스포티파이와 유사하지만, 아마존의 경우 일단 무료로 제한적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는 차이가 있다. 그리고 아마존 뮤직 언리미티드로 업그레이드하면 6000만곡 가량의 작품을 통째로 즐길 수 있다.
애플과 마찬가지로 아마존 또한 100% 음악 종목은 아니며, 아마존이 디지털 음악 산업에 주력할 지는 불투명하다. 또한 아마존은 아이폰처럼 음악 산업에 닻 역할을 할 매개가 없다.
하지만 이미 아마존 주식에 투자했다면, 아마존 뮤직이 주가를 끌어내릴 요인이 되지 않을 것임은 분명하다.
◆ 텐센트 홀딩스(Tencent Holdings, OTC: TCEHY)
텐센트 홀딩스의 자회사인 텐센트 뮤직(Tencent Music, NYSE: TME)은 중국판 스포티파이로 볼 수 있다. 월간 사용자 수가 10억명을 넘는 텐센트의 메신저 앱 위챗을 통해 텐센트 뮤직의 생태계는 더욱 확장된다.
텐센트는 더욱 광범위한 음원을 얻기 위해 최근 프랑스 미디어 그룹 비방디(Vivendi)의 유니버설뮤직그룹(Universal Music Group)과 워너뮤직(Warner Music) 지분을 인수하는 등 투자 확대일로를 걷고 있다.
다만 텐센트 홀딩스의 주가는 지난 한 해 40% 급등했으나, 중국 정부가 인터넷 및 테크놀로지 규제를 강화한 만큼 심각한 역풍을 맞을 리스크가 있다.
◆ 시리우스 XM(Sirius XM, NASDAQ: SIRI)
시리우스 XM은 현재 두 가지 난제에 직면해 있다. 우선 팬데믹으로 재택근무가 확산된 데다 신규 차량 판매도 급감해 통근 및 장거리 차량 여행 시 이용되는 위성 오디오 수요가 무너졌다.
또한 시리우스 XM의 대표 방송인 배우 겸 방송인 하워드 스턴 프로그램 독점 방송 계약이 지난해 말 종료된 후 가까스로 갱신돼 실존적 위기가 표면에 드러나기도 했다.
하지만 팬데믹 이후 매출 반등에 성공하면, 12년 연속 플러스 투자 수익률을 기록하게 된다.
◆ 비방디(Vivendi, 파리증권거래소:VIVHY)
비방디는 자회사 유니버설뮤직그룹(UMG)를 통해 음원 판권을 소유하고 있으며, 스트리밍 뮤직 서비스 매출이 증가하면서 더욱 짭짤한 수익원이 되고 있다.
UMG는 아리아나 그란데와 빌리 아일리시 등 현재 인기 있는 뮤지션들의 음원뿐 아니라 퀸과 비틀스, 밥 딜런 등 팝의 클래식으로 꼽히는 음원도 가지고 있다.
또한 최근 텐센트가 UMG 지분 10%를 추가로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며 그간 부진했던 비방디 주가가 지난해 플러스로 전환했다.
텐센트와의 거래가 성사되면 UMG는 아시아 시장으로의 진출을 더욱 확대할 수 있게 된다.
◆ 워너뮤직(Warner Music, NYSE:WMG)
워너뮤직은 지난해 여름 투자자들의 큰 기대 속에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했으나, 연말까지 주가 성적은 '이륙 실패'로 평가됐다. 팬데믹 기간 동안 음반사라는 타이틀이 스트리밍 서비스에 비해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았던 탓이다.
워너뮤직 주가는 데뷔 첫 날인 지난해 6월 3일 30달러12센트에서 고작 23% 오른 수준으로 2020년을 마감했다. '상장 허니문'이 전혀 나타나지 않은 셈이다.
하지만 최근 모간스탠리는 워너뮤직에 대한 투자의견을 상향해 이제 조류가 바뀔 수 있음을 시사했다. 모간스탠리는 사용자들이 음악 배경이 중요한 틱톡과 펠로톤 등을 이용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워너뮤직이 수혜를 입고 있다고 설명했다.
g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