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항공 여객기 이용 증가율이 지난해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20년 이상 쌓아올린 오름폭을 모두 반납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글로벌 항공 데이터 및 분석 업체 시리움(Cirium)은 "팬데믹과 그 여파로 수 개월 만에 21년 간 쌓아 올린 글로벌 항공 여객 이용 증가율이 증발해, 지난해 규모가 1999년 수준으로 후퇴했다"고 전했다.
[도쿄 로이터=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텅 빈 하네다공항 국제선 카운터에 항공사 직원들이 서 있다. 2020.12.28 goldendog@newspim.com |
시리움에 따르면, 지난해 항공 여객기 이용은 전년비 67% 급감했다. 유상여객킬로미터(RPK)는 2조9000억RPK에 그쳐 2019년의 8조7000억RPK에서 크게 줄었다. RPK는 유상 여객 수에 운항 거리를 곱한 것으로 세계 여객 수요를 가늠하는 지표로 사용된다.
또 지난해 1월 1일~12월 20일 운행된 비행편은 1680만건으로 전년 동기의 3320만건에서 대폭 줄었다.
전 세계 40개 이상의 항공사가 운항을 전면 또는 일부 중단한 상태며, 전문가들은 올해 운항 중단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가운데서도 북미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항공 산업이 가장 양호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시리움의 가장 붐비는 공항 리스트는 미국과 중국 공항이 독점했다.
다만 뉴욕과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의 국제 공항은 리스크에 오르지 못해, 국제 항공 수요보다는 국내편 수요가 항공 산업 회복을 주도하고 있음을 반영했다.
시리움의 데이비드 화이트 전략부 부사장은 "미국의 경우 미니애폴리스·오헤어·애틀랜타·샬롯 등 국내선 허브 공항들이 국제 공항인 JFK보다 훨씬 붐볐다"고 전했다.
지난해 국제선 운행은 전년비 68%, 국내선은 40% 각각 줄었다.
시리움은 항공 여행 수요가 2024년 또는 2025년에 반등할 것이며, 국내선 또는 관광 목적의 항공 이용이 가장 먼저 지속적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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