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전문] 안철수, 코로나 방역대책 제안…"백신 정상외교 나서야"

기사입력 : 2020년12월31일 10:04

최종수정 : 2020년12월31일 10:04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시장 당선되면 서울시민 백신 무료접종 추진할 것"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 필요, 9시 영업 제한 없애야"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31일 "코로나19 퇴치의 근본적 해법은 백신의 조기 접종"이라며 "많은 양을 조기에 확보한 우방국에게 빌려오고, 나중에 백신을 돌려주거나 비용을 지불하는 '백신 정상외교'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현재의 코로나19 상황을 국민에게 정확하게 설명하는 것"이라며 "직면한 여러 문제에 대해 어떻게 대응해서 해결해 나가겠다고 자세하게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은 전시상태와 조금도 다를 바 없는 국가적인 위기 상황이며 다른 나라의 국가 지도자들도 그렇게 하고 있다"며 "단 비전문가 보좌진들의 정무적 판단에 의존하지 마시고 질병관리청을 포함한 많은 전문가들의 조언,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말씀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12.28 leehs@newspim.com

안 대표는 코로나19 방역대책으로 ▲백신 정상외교 ▲전국 공공병원을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전환 ▲집단시설들에 대한 전면적인 전수조사 ▲사회적 거리두기 대책과 구성 개편 ▲강력한 해외유입 차단조치 ▲부족한 의료 인력 충원 등 6가지를 정부에 제안했다.

안 대표는 "이미 많이 늦었지만 내년 상반기 안에 국민의 60~70%는 백신 접종을 하고, 10월까지는 전 국민이 접종을 끝내야 집단 면역이 형성되고 2021년 겨울에 또 다시 대확산이 일어나는 일을 막을 수 있다"며 "백신이 내년 몇 월에 몇 명분이 들어오는지 구체적으로 공개해야 한다. 조기 접종 분량이 제대로 확보되어 있다면, 정부가 공개하지 못할 어떤 이유도 없다"고 일갈했다.

그는 이어 "만약 초기에 소량만 들어오고 늦은 시기에 많은 양이 들어오는 경우 다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며 "조기접종에 부족한 분량을 우방국에게 빌려오고 나중에 돌려주거나 비용을 지불하는 '백신 정상외교'에 나서야 한다"고 설명했다.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안 대표는 "백신 접종은 전국민 무료접종으로 가야한다"며 "제가 시장에 당선되고 중앙정부가 유료 백신 정책을 시행하는 경우 서울시에서 책임지고 모든 시민에게 무료접종이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안 대표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등을 포함한 전국 공공병원을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전환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한 병원 내에서 코로나19 환자와 일반 환자를 함께 치료하는 것은 공간, 동선, 공조시스템을 모두 분리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며 "권역별 국립 감염병 전문병원 건립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 정부가 시행하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해선 "많은 국민들은 9시 영업제한이 어떤 과학적 근거에 의해 정해진 것인지, 8시나 10시는 왜 안 되는지 의문을 갖고 있다"며 "식당 등에서는 9시 영업 제한을 없애고 규모와 관계없이 공관의 30~40% 수준까지 운용하게 하거나 테이블 거리두기, 환기 기준을 엄격히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제안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2020.12.28 leehs@newspim.com

다음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민생경제 파탄과 코로나19로 인한 고통과 심려가 얼마나 크십니까?
정말 힘들었던 2020년이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의 고통과 불안에 대해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죄송하고 송구스럽습니다.
새해는 코로나19도 이겨내고 경제도 살아나는 희망찬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오늘은 전 국민들의 초미의 관심사인 코로나19 방역 대책에 대한 제 생각과 제안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코로나19 3차 대확산으로 매일 1,0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12월 28일에는 역대 최대인 하루 40명이 사망하는 등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습니다.
격리시설 집단감염에 속수무책이고, 계속되는 거리두기 강화에 자영업자, 소상공인 그리고 그곳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생존의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국민을 통제하고 협조만 강요하는 대책에 대한 국민의 피로감도 높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내년에도 코로나19 확산과 민생파탄은 계속될 것이라는 걱정과 불안이 우리 사회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습니다.

정부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현재의 코로나19 상황을 국민에게 정확하게 설명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직면한 여러 문제에 대해 어떻게 대응해서 해결해 나가겠다고 자세하게 설명해야 합니다.

이것은 대통령께서 직접 하셔야 합니다.
지금은 전시상태와 조금도 다를 바 없는 국가적인 위기 상황이며, 다른 나라의 국가 지도자들도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단, 비전문가 보좌진들의 정무적 판단에 의존하지 마시고, 질병관리청을 포함한 많은 전문가들의 조언, 그리고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말씀하셔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상황에 대한 무지와 몰이해로 코로나19 종식 발언을 할 때마다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일들이 되풀이 되고 국민들은 허탈해지는 일이 반복될 것입니다.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정부도 많은 고민을 하고 있으리라 생각하지만, 미흡한 부분을 바로잡기 위한 여섯 가지 제안을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백신이 몇 월에, 몇 명분이 들어오는지 정확하게 밝히고, 만약 공급이 촘촘하지 않다면 추가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코로나19 퇴치의 근본적 해법은 백신의 조기 접종입니다.
이미 많이 늦었지만, 내년 상반기 안에 국민의 60~70%는 접종을 하고, 10월까지는 전 국민이 접종을 끝내야, 집단 면역이 형성되고
2021년 겨울에 또 다시 대확산이 일어나는 일을 막을 수 있습니다.

정부는 코로나 5,600만 명분을 확보했다고 했는데, 언제 얼마만큼의 백신이 들어오는지 국민은 전혀 모르고 있습니다.
백신이 내년 몇 월에 몇 명분이 들어오는가를 구체적으로 공개해야 합니다.
조기 접종 분량이 제대로 확보되어 있다면, 정부가 공개하지 못할 어떤 이유도 없습니다.
정부가 솔직하게 상황을 공개하고 국민과 공유해야, 사회적 불안을 최소화할 수 있고 예측가능성을 높여 국민들도 미래 계획을 세우고 정부 정책에 협조할 수 있습니다.

빠른 시간 내에 충분한 양이 들어온다면 다행이지만, 만약 초기에 소량만 들어오고 한참 후 너무 늦은 시기에 많은 양이 들어오는 경우라면, 다시 대책을 강구해야 합니다.
조기접종에 부족한 분량은 많은 양을 조기에 확보한 우방국에게 빌려오고, 나중에 우리가 구매한 백신으로 돌려주거나 비용을 지불하는 <백신 정상외교>에 나서야 합니다.
조기 접종을 통한 집단면역 형성은 일상으로의 복귀와 경제 불황 탈출의 유일한 길인만큼 정부가 사활을 걸어야 합니다.

또한 백신 접종은 전국민 무료접종으로 가야합니다.
국가적 재난인 만큼 접종은 국가가 책임지고 비용을 지불해야 합니다.
이미 접종하고 있는 많은 나라들이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저는 시장에 당선되면, 중앙정부가 유료 백신 정책을 시행하는 경우에는 서울시에서 책임지고 모든 시민에게 무료접종이 가능하도록 하겠습니다.

둘째, 지금이라도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등을 포함한 전국의 공공병원을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전환하는 일을 시작해야 합니다. 당장 이번 겨울에 많은 사망자가 발생하는 일을 막기 위한 시급한 조치가 필요합니다.

국가마다 의료진과 병상 수가 정해진 상황에서는 최대한 치료할 수 있는 환자 수도 정해져 있습니다.
미국이나 유럽에서 높은 의료수준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이유는, 한 국가가 치료할 수 있는 환자 수를 넘어버리면서 돌볼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치료 가능한 환자 수 이하로 발생할 때는 한 사람 한 사람 집중적으로 치료해서 살릴 수 있지만, 그 한도를 넘어서면 집에서 입원실을 기다리던 사람들이 죽어나가도 속수무책인 상황이 됩니다.
우리도 그 초입에 와있습니다.
올해 내내 시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치료 병상과 중환자실을 확충하지 않고 전담병원도 만들지 않다가, 병상 부족으로 많은 사망자가 발생하기 시작한다면, 이는 전적으로 대통령과 방역당국 책임입니다.

사태가 벌어지고 커질 때마다 민간병원에 행정명령이나 협조를 통해 중환자 병상을 구하는 소극적이고 방어적인 방법이 아니라, 정부가 보다 선제적이고 공격적으로 국가 전문의료체계 구축에 나서라는 것이 지금 코로나19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입니다.

또한 지금은 임시조치로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한 병원 내에서 코로나19 환자와 일반 환자를 함께 치료하는 것은 공간, 동선, 공조시스템을 모두 분리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따라서 권역별 국립 감염병 전문병원 건립을 추진해야 합니다.

저는 시장에 당선되면,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기 전까지 서울의료원, 보라매병원 등을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전환하겠습니다.
또한 감염병을 전담하는 <상급종합병원급 제2서울의료원> 건립을 추진하겠습니다.

셋째, 모든 집단시설들에 대한 전면적인 전수조사가 필요합니다.

집단격리가 집단 확진, 집단 사망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살려주세요'라는 동부구치소 수감자의 외침은 집단시설 감염이 얼마나 심각하고 긴박한 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동부구치소 사건은 언제 어디서든 집단시설에서 똑같이 터져 나올 수 있습니다.
교도소, 구치소, 요양병원, 요양시설, 산후조리원 등 전체 집단시설 종사자와 입소자에 대한 전수조사를 통해 선제적인 조기 발견과 격리, 치료를 시행해야 합니다.

아울러 코호트격리가 감염의 온실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의료시설이 취약한 요양시설의 확진자는 중환자 치료가 가능한 병원으로 즉각 분산 조치해서 집단감염 확산을 막아야 합니다.

넷째, 사회적 거리두기 대책의 구성과 내용을 현 상황에 맞게 개편해야 합니다.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대책은 과거의 소규모 집단감염을 통제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일어나는 3차 대확산은 지역사회 일상감염이기 때문에 현행의 사회적 거리두기 대책으로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이제는 현행 대책에 대한 실효성 점검이 필요합니다.
많은 국민들은 9시 영업제한이 어떤 과학적 근거에 의해 정해진 것인지, 8시나 10시는 왜 안 되는지 의문을 갖고 있습니다.
오히려 영업시간 제한에 따라 출퇴근시간에 시민들이 지하철로 밀려들어 밀집을 유발하는 풍선효과를 우려합니다.
까페는 배달만 가능해 텅텅 비어있는데,
바로 옆 패스트푸드 점은 사람으로 꽉 차있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5인 미만 집합금지명령을 내렸지만, 작은 밀폐된 식당에서 3~4인이 붙어서 음식을 먹는데 무슨 거리두기 효과가 있느냐고 반문합니다.

따라서 이제는 밀폐, 밀집, 밀접 등의 기준으로 실효적이고 과학적인 사회적 거리두기 방안을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식당 등에서는 9시 영업 제한을 없애고, 규모와 관계없이 공간의 30~40% 수준까지만 운용하게 하거나(밀집) 테이블 거리두기(밀접)와 환기 기준(밀폐)을 엄격히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흡연구역에는 1인 부스를 설치하여 다중밀접 흡연을 막아야 합니다.
기업들에게는 출퇴근 유연제 실시를 권고하여 이동인구를 분산시키고, 출퇴근시간에는 지하철을 증편해서 지하철 차량 내 밀집도를 줄여주어야 합니다.

감염확산 방지와 방역대책은 전문가의 전문성이 높이 요구되는 영역입니다.
저는 시장이 되면 <서울시 민관합동 감염병대책위원회>를 구성하여 전문가들의 판단과 요구가 즉시 서울시 방역대책에 반영되고 집행되는 구조를 갖추겠습니다.
또한 <서울형 사회적 거리두기 모델>을 만들어 효과를 증명하고 다른 지자체에서도 도입될 수 있는 모범 사례를 만들겠습니다.

다섯째, 전염성이 더 강한 변이 코로나가 국내에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한, 강력한 해외유입 차단조치가 필요합니다.

이번 겨울은 백신도 치료제도 없이 힘든 시기를 버텨야 합니다.
이럴 때 변이 코로나가 확산되면 파국으로 치달을 수 있습니다.
막을 수 있는 한 막아서 확산되더라도 그 시기를 하루라도 늦추어야 합니다.
그 하루가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구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해외 입국자에 대한 철저한 초기 격리조치가 필요합니다.
특히, 변이 코로나 발생국에서 오는 여행자는 타국 경유도 조사해서 이번 겨울만이라도 전면 입국을 금지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내년 1월부터 의대 본과 4학년에 대한 의사국가시험 실기시험을 실시하여 부족한 의료 인력을 충원하는 절차에 착수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2,700명에 달하는 신규 의사가 충원되지 않아 의료 대란이 일어나고 많은 사람이 생명을 잃는 불행한 사태가 올 수 있습니다.
전 국민이 어려운 겨울을 견뎌내기 위해서, 의료진 확충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국민 여러분,

코로나 확진자 1천명 상황은 정부의 무지와 안이함이 키운 것입니다.
동영상으로도 남아 있습니다만, 저는 올해 5월 강연 때부터 올 겨울에는 대규모 확산의 가능성이 크고, 백신은 빠르면 연말에 나올 수 있으니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이야기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정부는 병상 확충과 백신 대책은커녕, 시민단체가 입학생을 뽑는 공공의대를 만들겠다며 의사들 뒤통수를 치고, 의사와 간호사를 이간질 시키고, 자신들에게 불리한 집회만 선택적으로 막는 정치방역에만 열을 올렸습니다.

대통령과 정부 여당은 자신들의 무능과 무책임에 대하여 진심으로 머리 숙여 국민께 사과해야 합니다.
지금 이 정권은 국정을 책임진 세력으로서 너무 게으르고 무능하고 무지합니다.
"백신, 언제 맞을 수 있는 것입니까?"
이것이 지금 정부에 묻는 국민 대다수의 한결같은 목소리입니다.
백신 확보도 못한 시점에 확보했다고 거짓말하고, 파이저나 모더나 백신은 안전성 때문에 먼저 맞을 필요가 없다면서 우리가 계약한 백신은 다른 나라 승인나기 전에 맞는다고 거짓말하고, 직접 백신을 개발하지 않는 나라들도 맞는 상황에서 개발국이 먼저 접종하는 것이라고 국민에게 대놓고 거짓말을 하는 것은 더 이상 용납되지 않습니다.
대통령과 정권의 책임 있는 공직자들은 정직하게, 그리고 주어진 책무를 성실하게 수행할 것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또한 코로나19 장기상황에 대비하여, 재난지원금을 언제 어떻게 뿌려야 표가 될지에만 골몰하는 정치적 술수를 버리고, 재난으로 고통 받는 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확고한 기준과 원칙을 세워야 합니다.
재난은 힘없고 가난한 사람에게 먼저 찾아오고 훨씬 더 가혹하다는 현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역 일선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하고 계시는 현장의 모든 공무원고 의료진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어렵고 고통스러워도 반드시 이겨 낼 수 있다는 확신으로 용기를 내고 모두가 힘을 합쳐 대처해 나간다면, 반드시 코로나19 퇴치라는 빛나는 결과를 만들어 낼 것입니다.
고맙습니다.

taehun0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세영, 고향 땅에서 '5년만의 통산 13승'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빨간 바지의 마법사'가 화려한 금의환향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고향 팬들과 가족의 열렬한 응원을 받은 김세영(31·메디힐)이 고향 땅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로 천금 같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20년 11월 펠리컨 챔피언십 이후 5년이라는 긴 침묵을 깨고 LPGA 통산 13승을 기록했다. 한국은 올 시즌 6승과 함께 7명째 LPGA 우승자를 배출했다. 김세영은 19일 전남 해남군 파인비치 골프링크스(파72·6785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일 4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적어내 최종 합계 24언더파 264를 기록, 단독 2위 하타오가 나사(일본)를 4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24언더파는 대회 72홀 최저타 신기록이다. 우승 상금 34만 5000달러(약 4억9000만원)를 보태 통산 1518만 달러의 상금을 쌓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를 제치고 역대 상금 10위에 올랐다. 김세영이 19일 열린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일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LPGA] 이날 4타 차 선두로 출발한 김세영은 초반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3번 홀에서 짧은 파 퍼트를 놓치며 1번 홀에서 버디를 잡은 노예림에게 2타 차까지 쫓겼다. 그러나 5~7번 홀에서 3연속 버디를 잡아 추격자들의 의지를 꺾었다. 이어 9번 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2위와 4타 차로 벌려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후반에는 추격자들이 타수를 줄이지 못하au 단독 2위 경쟁을 하는 사이 김세영은 편안하게 타수를 지켜가며 우승을 굳히는 상황으로 진행됐다. 후반 첫 4개 홀을 파로 지나간 김세영은 14, 15번 홀에서 버디를 보태 2위로 치고 올라온 셀린 부티에(프랑스)와 6타 차까지 벌려 사실상 우승을 확정했다. 김세영이 19일 열린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일 챔피언 퍼트를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LPGA SNS동영상 캡처] 해남 옆동네인 전남 영암군에서 태어난 김세영은 한국 국적 선수로는 2021년 고진영 이후 4년 만에 이 대회 챔피언에 올랐다. 2019년에 시작한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은 2023년까지 한국 선수 혹은 한국계 선수들이 우승컵을 가져갔다. 2019년 장하나, 2021년 고진영, 2022년 리디아 고(뉴질랜드), 2023년 이민지(호주)가 우승했고 지난해엔 호주의 해나 그린이 이 대회 최초로 한국 또는 한국계 선수가 아닌 우승자로 이름을 남겼다. 2025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우승자 안세영. [사진=LPGA] 김세영은 2015년 LPGA 투어에 데뷔해 3승을 거두며 신인상을 수상했다. 이후 2020년까지 매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19년에는 3승을 쓸어 담았고 2020년에는 메이저 대회인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우승을 포함해 2승을 달성하며 올해의 선수상까지 거머쥐었다. 특히 김세영은 2018년 7월 손베리 크리크 클래식에서 31언더파(63-65-64-65, 257타)로 우승하며 남녀 통틀어 72홀 역대 최저타 및 최다 언더파 신기록을 세웠다. 이전 기록은 LPGA 애니카 소렌스탐의 27언더파, PGA 어니 엘스의 30언더파였다. 한국 선수들은 이날 대약진했다. 김아림이 이날 6타를 줄이며 공동 3위에 올랐고 안나린과 최혜진은 무려 9타씩 줄여 나란히 공동 7위에 랭크됐다. 김효주와 이소미가 공동 10위에 자리해 한국 선수 6명이 톱10에 진입했다. 고진영도 8타를 줄여 고교생 아마추어 오수민과 함께 공동 19위로 순위를 크게 끌어 올렸다.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대회 중 은퇴 기념 케이크를 선물 받은 지은희(가운데). [사진=LPGA] 19일 열린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일 캐디로 나선 최나연. [사진=LPGA] 19년 LPGA 투어 생활을 마감하는 은퇴 무대로 이번 대회에 공동 24위로 마친 지은희는 9번 홀에서 현역 마지막 퍼트를 버디로 장식하며 갤러리들의 뜨거운 박수 갈채를 받았다. 루키 윤이나는 3타를 줄이는 데 그쳐 공동 24위로 톱10 진입에 실패했다. 2023년 은퇴한 최나연은 이번 대회에서 이정은5의 캐디로 나서 눈길을 끌었다. psoq1337@newspim.com 2025-10-19 16:10
사진
세빛섬 '청년 버스킹'... "분위기 만점 음악 즐겼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와이스 맨 세이, 온리 훌스 러브 인, 밧 아이 캔 헬프, 폴링 인 러브 위드 유." 바람 부는 한강에 엘비스 프레슬리의 대표곡 '캔 헬프 폴링 인 러브(Can't help falling in love)'가 울려 퍼졌다. 제3회 싱어송라이터선발대회 '히든스테이지'에서 대상을 수상한 김마누는 맨 처음으로 무대에 올라 매력적인 중저음으로 마치 엘비스 프레슬리가 환생한 듯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히든스테이지 시즌3 TOP10' 무화가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세빛섬 야외무대에서 감엔터테인먼트 주최로 열린 '2025 한강 청년 버스킹 축제'에서 라이브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mironj19@newspim.com 2025.10.18  18일 오후 1시, 반포 한강공원 세빛섬에서는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서울특별시가 후원한 '2025 한강 청년 버스킹 축제'가 화려한 막을 올렸다. 가을비가 그치고 다소 바람이 불어 쌀쌀함이 느껴지는 날씨였지만 청년 뮤지션들의 음악을 향한 열정과 가을을 즐기러 나온 시민들의 열정을 막지 못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히든스테이지 시즌3 TOP10' 오춘이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세빛섬 야외무대에서 감엔터테인먼트 주최로 열린 '2025 한강 청년 버스킹 축제'에서 라이브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2025.10.18 mironj19@newspim.com 삼삼오오 야외공연장에 모여든 시민들은 돗자리를 펴고 앉거나 따뜻한 커피를 손에 들고 다양한 음악을 구사하는 청년 뮤지션들의 공연을 즐겼다. 버스킹 축제의 문을 연 김마누는 "바람이 불었지만 이런 날의 매력이 있다. 오늘은 조금은 추워서 셋 리스트를 따스한 곡으로 바꿨는데 다들 따뜻하게 들어주신 것 같아 기분이 좋다"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혼성듀오 섬과 도시가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세빛섬 야외무대에서 감엔터테인먼트 주최로 열린 '2025 한강 청년 버스킹 축제'에서 라이브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2025.10.18 mironj19@newspim.com  김마누의 무대가 끝나자 '히든스테이지'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밴드 '오춘'이 무대를 이어받았다. '깊을 오(奧), 봄 춘(春)'. 이름처럼 따뜻하고 깊은 감성을 전하는 팀이다. 대학 동기들과 군악대 인연으로 구성된 이 밴드는 "이 팀으로 경연이 아닌 야외 공연은 처음"이라며 "추운 날씨에 손이 어는 느낌도 들기도 했지만 그걸 제외하면 만족스러운 무대였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무대는 나린과 수피(루키상), 유구름으로 이어졌다. '히든스테이지' 톱 10에 올랐던 5인조 아카펠라 팀인 나린은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데몬헌터스'의 주제가인 '골든'을 아카펠라로 편곡해 불러서 관객들의 열띤 호응을 얻었다. 용인에서 친구들과 함께 축제를 찾은 10대 여성관객인 B씨는 "아는 분들이랑 한강에 놀러왔다가 우연히 축제를 보고 신기해서 구경하게 됐다"며 "오춘이 나올 때부터 봤는데 다들 너무 잘했다. 특히 나린의 '골든'이 가장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2025 한강 청년 버스킹' 무대를 찾은 가족 관객이 포토존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2025.10.18 mironj19@newspim.com  의정부에서 왔다는 20대 여성 A씨도 "드럼 선생님이 경연에서 상을 받으셨다고 해서 공연을 보러 왔다"며 "날씨가 춥긴 하지만 노래를 듣다보니 마음이 따뜻해졌다"면서 미소 지었다. '히든스테이지'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김유정이 선배가수 김현식의 '내 사랑 내 곁에'를 부르자 관객들은 가을이 무르익은 한강과 너무 잘어울리는 무대라면서 환호했다. 성해빈, 박은희의 혼성 듀오인 '섬과 도시', '히든스테이지'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무화, 톱 10에 올랐던 널디나, 김지신 등의 무대도 저마다 개성이 넘쳤다. 이날 무대에는 '김루꾸 재즈밴드'도 참여해 뉴올리언스 사운드를 기반으로 한 재즈 선율로 축제의 밤을 더욱 풍성하게 했다. 각종 재즈 페스티벌과 공연 무대에서 50여 차례 이상 활약한 실력파 밴드답게, 세빛섬의 공기를 따뜻하게 물들였다. 발라드와 R&B, 재즈, 포크는 물론 록과 아카펠라까지 다양한 음악을 구사하는 청년 뮤지션들은 바람부는 한강에서 K-팝의 미래를 펼쳐보였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히든스테이지 시즌3 TOP10' 널디나가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세빛섬 야외무대에서 감엔터테인먼트 주최로 열린 '2025 한강 청년 버스킹 축제'에서 라이브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2025.10.18 mironj19@newspim.com  이날 공연장 한쪽에는 관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 부스도 마련됐다. '서울의 향을 찾아서'라는 이름의 향수 체험 코너에서는 선유·도산·연희·성수·삼청·후암·도화·낙원 등 서울의 대표 지역을 모티브로 한 향을 시향할 수 있었다. 시민들은 자신이 고른 향에 원하는 향료를 섞어 '나만의 향수'를 완성하며 추억을 남겼다. 또 '한강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는 가족과 연인도 자주 눈에 띄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히든스테이지 시즌3 TOP10' 널디나가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세빛섬 야외무대에서 감엔터테인먼트 주최로 열린 '2025 한강 청년 버스킹 축제'에서 라이브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2025.10.18 mironj19@newspim.com 서울에서 가족과 산책 중 우연히 들렀다는 30대 남성 C씨는 "길을 걷다 들렀는데 노래가 너무 좋아서 자리를 잡았다"며 "향수 체험도 정말 좋았다. 무대와 체험 둘 다 만족스러웠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내는 조금 추워했지만 그 추위마저 분위기 같았다"고 웃어 보였다. 4시간에 걸쳐 진행된 '2025 한강 청년 버스킹'을 주최한 감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야외공연장을 찾은 시민들이 청년 뮤지션들 덕분에 수준 높은 음악을 만끽할 수 있었다"면서 "가을 한강을 배경으로 버스킹 공연과 이벤트가 잘 어우러진 축제였다"고 말했다.  oks34@newspim.com   2025-10-18 17:46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기사제목
기사가 번역된 내용입니다.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