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달러화가 주요 통화 대비 하락했다. 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공급과 전례 없는 재정 및 통화 부양책으로 내년 글로벌 성장세와 자산 가격을 끌어올리면서 경제 전망이 개선될 것이라는 예상을 반영했다.
다만 미국의 경제 성장세는 뒤처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정부가 코로나19 셧다운에 대처하기 위해 지출을 늘리면서 재정 적자와 경상수지 적자 규모가 확대돼 미 달러화에 부담이 되고 있다.
30일(현지시각) 주요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가 0.42% 하락한 89.62를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는 이날 89.56까지 밀렸는데 지난 2018년 4월 이후 최저치로 올해 7% 이상 하락했다.
거래량은 크리스마스와 새해 연휴 기간을 맞아 한산했다. 유로, 호주달러, 뉴질랜드 달러는 일제히 미 달러에 대해 2018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0.39% 상승한 1.2299달러를 나타냈고, 달러/엔 환율은 0.30% 하락한 103.22엔으로 엔화가 달러화 대비 상승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0.87% 상승한 1.3621달러로 파운드화가 강세를 보였고, 호주 달러 역시 1.04% 상승한 0.7687달러로 미 달러 대비 상승했다. 뉴질랜드 달러는 0.78% 상승한 0.7203달러를 기록했다.
전날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1인당 지급하는 코로나19 재난 지원금 규모를 600달러에서 2000달러로 늘리는 방안을 표결에 붙일 것을 연기했지만, 외환 시장에서는 더 큰 부양책에 대한 낙관론이 지속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다음달 취임 이후 미국 경제를 지원하기 위한 더 많은 조치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호주 커먼웰스 은행의 엘리아스 하대드 선임 외환 전략가는 보고서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작과 미국의 추가 재정 지원책 모두는 글로벌 경제의 하방 위험을 줄였고, 금융 시장 전반에 낙관론을 형성했다"고 분석했다.
영국 정부가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학교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승인했고 영국에 이어 아르헨티나도 이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을 승인했다. 아스트라제네카 주가는 0.56% 올랐다.
한편 파운드화는 영국 하원이 압도적인 표 차로 브렉시트 이후 무역 등 유럽연합(EU)과 미래관계 합의안을 승인하면서 1% 가까이 올랐다.
미국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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