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업 고용변화 실태조사' 결과
6개월간 매출 48%·고용 25% 급감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여파로 지난해 3월에서 올해 9월 사이 호텔업 객실 매출액이 47.7% 줄고, 같은 기간 고용인원은 24.6%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 영향으로 호텔종사자 4명 중 1명이 직장을 잃은 셈이다.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산하 관광산업위원회는 30일 이같은 내용의 '코로나19와 호텔업 고용변화'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실태조사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호텔업 고용변화와 대응방안' 정책연구용역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지난 10월29일부터 11월13일까지 호텔 분포가 많은 5대 지역(서울·경기·인천·부산·제주) 161개 호텔을 대상으로 조사가 진행됐다. 한국호텔업협회에 등록된 전국 621개 호텔 중 26%에 해당하는 규모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대표적인 대면 서비스업종인 호텔업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매출이 절반으로 줄었다. 최근 1년 6개월('19.3~'20.9) 사이 호텔업 객실 매출액은 3억8532만원에서 2억141만원으로 47.7% 감소했다. 규모별로는 3성급 호텔에서 매출 하락이 컸다. 지역별로는 3월 부산, 6·9월 서울지역 호텔의 매출이 크게 떨어졌다.
[자료=경제사회노동위원회] 2020.12.30 jsh@newspim.com |
호텔업 고용인원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년 6개월간 호텔별 평균종사자 변동현황을 보면 지난해 3월 69명에서 올해 9월 52명으로 24.6% 줄었다.
고용형태별로 보면 정규직은 12.6%(7219명→6306명), 비정규직은 33.3%(2074명→1384명), 일용직은 65.8%(1869명→640명) 각각 감소했다. 고용형태가 불안정할수록 실직의 피해가 컸음을 의미한다.
규모별로는 3성급 호텔의 고용감소 폭이 컸다. 또한 노조가 있는 사업장의 정규직·일용직의 경우 노조가 없는 사업장에 비해 고용감소 폭이 적었다. 반면, 고용계약기간이 만료되면 자동으로 일을 그만둬야 하는 비정규직의 경우 노조를 통한 보호를 기대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호텔업 간접고용 노동자의 고용도 상황이 악화됐다. 최근 1년 6개월간 호텔 외주·협력업체수는 4.2% 줄고(1.19개→1.14개), 외주·협력업체 소속 인원은 19.9%(24.1명→19.3명) 감소했다.
정부에 고용유지지원금을 신청한 업체는 조사대상 161곳 중 101곳(62.7%)으로 파악됐다. 규모가 작고 인프라가 열악한 1‧2성급 호텔에서 지원금 수급 비율이 낮았다.
[자료=고용노동부] 2020.12.30 jsh@newspim.com |
고용유지지원금 신청 업체 101곳을 따로 조사한 결과, 고용유지지원금 신청 대상 대부분이 정규직(99.1%)이고, 비정규직까지 신청 대상에 포함한 경우는 25.5%에 그쳤다.
고용유지지원금 미신청 사유로는 '지급요건에 해당하지 않음(60.0%)'이 가장 많았다. 호텔업종에 적합한 지급요건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이어 '신청 절차·요건이 까다로워서(29.1%)', '제도에 대해 알지 못해서(16.4%) 등의 답변이 뒤를 이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호텔업 고용전망은 좋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시점 현재 '구조조정 계획 없음'이라고 응답한 사업체가 75.8%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권고사직 진행 및 예정(14.3%)', '희망퇴직 진행 및 예정(9.3%)', '사업양도·인수 및 예정(5.6%)', '정리해고 진행 및 예정(2.5%)', '작업장 폐쇄 및 예정(2.5%)' 등 부정적 답변 역시 적지 않았다.
노광표 관광산업위원장은 "코로나19는 소규모 호텔 소속이거나 비정규직‧일용직 같은 취약계층 노동자들에게 더욱 가혹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관광산업위는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고용위기에 처한 노동자 구제를 위한 제도개선과 지원책 마련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j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