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기자수첩] '녹조 생수 파문' 크리스탈 해명의 오류

기사입력 : 2020년12월30일 13:30

최종수정 : 2021년07월19일 14:02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김지완 기자 = "생수공장이 산 속에 있는데 이 곳에 녹조포자가 떠다니다보니 생수 속 녹조유입을 막을 수 없습니다. 현재까지 녹조를 걸러낼 정수기술도 개발되지 않았구요."

최근 녹조 생수 파문을 일으킨 크리스탈 생수 제조사 씨엠 총괄상무의 해명이다. 이 말이 사실이면 산 속에 취수장이 있는 생수 공장들은 녹조 포비아(공포증, phobia)를 겪는다는 말이다. 하지만 취재과정에서 그런 곳은 접하지 못했다.

김지완 뉴스핌 미래산업부 기자.

우선 크리스탈 측의 해명은 과학적으론 설명되지 않는다. 무엇보다 녹조 포자는 공기중에 떠다니지 않는다. 식물생태학 전공의 이규배 조선대 생물교육과 교수는 "생수 속 녹조 포자가 공기 중에서 유입된다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 녹조류 포자는 그들이 사는 물 속에 있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지난 2017년 한국생명과학회에 '수염녹두말속(Chlamydomonas) 단세포 녹조의 유성생식' 논문을 게재했다. 그는 해당 논문에서 전세계 588종의 녹조를 살펴보고, 녹조 유성 생식 과정을 소상히 기술했다.

취수지에서 미생물 성장 가능성도 없다. 크리스탈은 생수 취수지를 '지하 200m 암반수'라고 소개했다. 이에 대해 박종현 과학커뮤니케이터는 "지하 200m에선 미생물이 생존할 수 없다. 조류 유입 외 녹조 생성을 설명할 수 없다"고 답했다. 녹조 자체가 햇빛이 없는 곳에서 광합성 할 수 없기 때문에 번식과 생성이 이뤄질 수 없다는 얘기다.

공기중 미생물 유입에 대해서도 관련업계 전문가들은 선을 긋는다. 국내 한 주류업체 생산본부장은 "공장 출입구에 에어커튼 방식으로 설치된 살균 공기청정기가 공기중 박테리아·바이러스를 완벽히 제거한다"며 "이를 통해 미생물 유입을 완벽히 차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기 중 미생물 유입 우려가 크다면, 음압 시설로도 해결할 수 있다. 공장 내·외부 기압차를 달리해 공기 이동을 차단하면 해결 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 중론이다. 코로나 음압병실도 같은 원리다.

생수 생산 중 외부 공기와 접촉할 가능성도 사실상 거의 없다. 동원샘물 정수공정을 살펴보면, 지하에서 취수된 물은 파이프라인을 통해 모래 여과기→활성탄 여과기→1차 처리수 저장탱크→맴브레인 필터→세라믹 필터 →1차 자외선 살균기→2차 처리수 저장탱크→2차 자외선 살균기 등을 거친다. 이후 살균·세척된 공병에 담겨지고, PET병 마개를 씌우는 '캡핑'을 진행한다.

즉, 정수과정에선 파이프를 통해 물이 이동하기 때문에 외부 공기와 접촉하지도 않는다. 수도꼭지를 통해 PET병에 물이 담기는 순간이 생수와 외부공기가 접촉하는 때다. 결국 이 순간 녹조 포자가 생수에 침투했다는 게 크리스탈측 주장인 셈이다. 

녹조 정수기술이 개발되지 않았다는 말도 사실과 달랐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지난 2017년 과망가니즈산칼륨(KMnO₄)을 이용해 녹조가 생긴 물을 정수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이 기술은 오존 정수처리용 산화제인 염소와 오존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정수기술로, 이후 현장 적용이 가능한 수처리제 약품 사용 인증을 받았다.

뷰로베리타스 관계자는 "먹는샘물 공장 배관들 일부가 생수 생산시설에 적합하지 않은 구조인 곳도 있다"며 "이는 녹조같은 미생물 증식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주기적으로 배관청소를 해야 하는데, 국내법상 배관청소에 화학약품을 쓸 수 없게 돼 있다"면서 "결국 고압세척을 해야되는데, 배관라인이 이에 적합치 않으면 청소를 해도 녹조가 남아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뷰로베리타스는 190년 역사의 프랑스 국제인증 및 공인검사기관이다. 뉴스핌과 인터뷰한 이 관계자는 인증검사를 위헤 국내 생수공장 대부분을 다녀봤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녹조는 강이나 호수에 조류(藻類)가 과도하게 번식해 물 색깔이 짙은 녹색으로 변하는 현상이다. 남조류(藍藻類)의 과도한 번식이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고, 이 과정에서 '마이크로시스틴-LR'이라는 신경독소가 나온다.

현재 크리스탈 측은 사과문, 재발방지 약속 하나 없이 계속 생수를 생산하고 판매 중이다. 최근 뉴스핌 보도 이후로는 홈페이지마저 폐쇄, 고객 목소리에도 귀를 닫았다. 크리스탈 관계자들에게 묻고 싶다.

"그 생수 진짜 당신네 광고처럼 사랑하는 아이와 가족, 친구, 연인들이 안심하고 매일 마셔도 되나요?"

swiss2pac@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李정부, 123개 국정과제 공식 확정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정부가 향후 5년간 국정 운영의 핵심 로드맵이 될 123대 국정과제를 본격 추진한다. 정부는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열고 국정과제를 포함한 국정과제 관리계획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국무회의에서 확정된 123대 국정과제는 지난달 13일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제안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을 정부 차원의 검토 및 조정·보완을 거쳐 확정한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오전 취임 후 처음으로 정부세종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직접 주재하면서 국가균형발전에 대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KTV] 최종 확정된 국정과제 체계는 '국민이 주인인 나라, 함께 행복한 대한민국'이라는 국가비전 아래 5대 국정목표, 23대 추진전략, 123대 과제로 구성됐다. 5대 국정목표는 ▲국민이 하나되는 정치 ▲세계를 이끄는 혁신경제 ▲모두가 잘사는 균형성장 ▲기본이 튼튼한 사회 ▲국익 중심의 외교안보다. 우선 정부는 국민주권 실현 및 대통령 책임 강화를 위한 개헌을 추진한다. 4년 연임제 및 결선투표제 도입, 감사원 국회 소속 이관, 대통령 거부권 제한, 국무총리 국회추천제 도입 등이 개헌안에 담길 전망이다. 권력기관 개혁을 통한 민주주의 확립, 독자 인공지능(AI) 생태계 및 AI고속도로 구축, 5극3특 중심 혁신·일자리 거점 조성,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수준 산재 감축 등의 내용도 국정과제에 담겼다. 또 이재명 정부 임기 내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완료하는 강군 육성 방안도 포함됐다. 행정수도 세종 완성과 2차 공공기관 이전도 차질없이 진행할 계획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오전 취임 후 처음으로 정부세종청사에서 국가균형발전 관련 국무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있다. [사진=KTV] 국정과제 이행을 위한 범정부 추진체계도 구축한다. 온라인 국정관리시스템과 오프라인 범부처 협의체를 운영, 국정과제 추진상황을 지속 관리한다. 입법성과 조기 창출을 위해 법제처에 국정입법상황실을 두고, 국정과제 입법 전주기를 밀착 관리한다. 국정과제 중 입법조치가 필요한 사항은 법률 751건, 하위법령 215건 등 총 966건으로 나타났다. 이 중 법률안 110건은 연내 국회 제출하고, 하위법령 66건 올해 제·개정한다는 계획이다. 국정과제 추진과정에서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정책성과를 국민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도록 한다. 온라인 소통창구인 '국정과제 소통광장'을 마련, 국민이 제기한 의견을 정부가 신속히 답하는 쌍방향 소통채널을 만든다. 국민만족도 조사는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민생 관련 중요 국정과제는 민관합동 현장점검을 실시한다. 국정과제 추진성과를 평가하기 위한 '정부업무평가 기본계획('25~'27)' 및 '2025년도 정부업무평가 시행계획 수정안'도 이날 국무회의에서 확정됐다. 올해는 미래 전략산업 육성 등 각 부처가 역점 추진하는 정책과제, 신산업 등 규제 합리화, AI 활용 일하는 방식 혁신, 디지털 소통·홍보 노력 강화 등을 중점 평가할 예정이다. 국민주권정부에 걸맞게 평가 과정에 국민 참여를 확대하고, 국민 만족도 조사 결과도 비중 있게 반영한다. 국무조정실은 "향후 국정과제 추진과정에서 국민의견을 수시로 청취하고 소통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며 "국민요구와 정책여건 변화를 반영해 이행계획도 지속 보완하며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heep@newspim.com 2025-09-16 14:04
사진
코어위브, 엔비디아와 8조원대 계약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데이터센터 운영업체인 코어위브(종목코드: CRWV)는 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와 63억 달러(8조7160억원) 규모의 클라우드 컴퓨팅 용량 주문 계약을 체결했다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엔비디아는 이번 계약을 통해 2032년 4월 13일 까지 코어위브가 고객에게 판매하지 않은 모든 클라우드 용량을 구매하기로 했다. 엔비디아와 수주 계약 체결 소식이 전해진 후 코어위브 주가는 뉴욕 정규장 거래에서 8% 상승했다. 지난 3월 상장 이후 이 회사 주가는 3배 뛰었다. 코어위브는 미국과 유럽에서 엔비디아의 GPU 칩을 탑재한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며 이를 임대하거나 클라우드 컴퓨팅 용량을 판매하고 있다. 이번 계약으로 코어위브는 엔비디아의 핵심 클라우드 파트너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AI 컴퓨팅 용량 수요 감소 가능성에 대한 완충장치를 마련하게 됐다고 로이터 통신은 평가했다. 코어위브는 일찌감치 엔비디아의 눈도장을 받아 2023년 투자를 받았다. 엔비디아는 코어위브 지분을 6% 넘게 보유하고 있다. 코어위브는 지난 3월 공모가 40달러에 뉴욕 증시에 상장한 후 AI 열풍에 따른 클라우드 서비스 수요 급증에 힘입어 주가가 급등했다. 투자은행 바클레이즈는 "이번 계약은 최종 고객과 상관없이 용량이 활용될 것을 보장함으로써 코어위브의 안전장치 역할을 한다"며 "투자자들은 코어위브가 최대 고객사 2곳(마이크로소프트와 오픈AI) 외에 데이터센터 용량을 채울 수 있을지 우려해왔는데, 이번 계약으로 이런 우려가 사라졌다"고 분석했다.  코어위브 로고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9.16 kongsikpark@newspim.com 코어위브는 지난 3월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119억 달러 규모의 5년 계약에 합의하며, 클라우드 컴퓨팅 용량을 제공하기로 한 바 있다. 오픈AI는 2029년 4월까지 40억 달러까지 지급하기로 약속하는 추가 협정을 맺었다. kongsikpark@newspim.com 2025-09-16 13:03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기사제목
기사가 번역된 내용입니다.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