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단독] 40년 생수 크리스탈, 가짜 'HACCP' 심벌 도용에 '녹조'까지

기사입력 : 2020년12월22일 14:30

최종수정 : 2020년12월22일 15:12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인도 민간업체서 받은 HACCP 인증, 식약처 인증으로 둔갑
생수에서 녹조 발생 두고...크리스탈 "재고관리 못한 유통사 탓"

[서울=뉴스핌] 김지완 기자 = 40년간 프리미엄 생수를 표방해온 '크리스탈'이 가짜 'HACCP(해썹)' 심벌을 도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최근 판매된 크리스탈 샘물에서 녹조가 나타나는 등 생수 제조 및 관리에도 허점을 드러냈다.

22일 현재 크리스탈(씨엠, 대표 정만호) 홈페이지와 위메프, SK스토아 등 인터넷쇼핑몰에서는 '크리스탈 블랙라벨(블랙에디션)'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위해요소 중점관리우수식품 HACCP를 받은 것처럼 광고돼 팔리고 있다.<아래 그림 참조>

[서울=뉴스핌] 김지완 기자 = 크리스탈이 자사 홈페이지와 인터넷쇼핑몰 등에서 사용중인 HACCP 심벌(좌), 현재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공식 인증한 HACCP 심벌(우). [제공=클리스탈/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 2020.12.22 swiss2pac@newspim.com

하지만 뉴스핌 확인결과, 국내법상 생수는 식품이 아니어서 HACCP 인증 자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 관계자는 "생수는 HACCP 인증 대상이 아니다. 생수를 담당하는 관할부처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아닌 환경부"라고 확인했다. 실제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 홈페이지를 통해 'HACCP 인증업소 찾기'로 '씨엠'과 구 상호인 '크리스탈' 등을 입력해봤지만 검색되지 않았다.

동아쏘시오홀딩스가 운영하는 동천수 관계자도 "생수엔 HACCP 인증 기준 자체가 없어 받지 못했다"며 "우리가 HACCP를 받은 건 제조가 필요한 '탄산수'"라고 답했다. 다시 말해, 생수 업체가 HACCP 인증을 받았더라고 하더라도 이는 이온수, 탄산수, 수소수 등에 국한된다.

현재 크리스탈이 사용 중인 HACCP 마크는 6년전 폐기된 HACCP 심벌 디자인이다. 

현재 사용중이 HACCP 심벌은 국내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엔 '안전관리인증', '위해요소중점관리' 등의 문구 아래 'HACCP'가 새겨져 있다. 크리스탈 로고는 'HACCP' 글자가 상단에 있고 '위해요소중점관리우수식품'이라는 문구가 아래 새겨져 있는 형태다. 이는 지난 2014년까지 사용된 과거 디자인.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 관계자는 "소비자의 육안 식별 등을 고려해 눈에 잘 띌 수 있도록 HACCP 인증표시 색상은 변경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HACCP 인증표시 디자인은 절대 바꾸면 안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은 홈페이지상 HACCP 심벌 설명에 '사용하고자 하는 자가 사용장소에 맞게 색상 및 크기를 조정할 수 있으나 디자인은 견본과 같아야 한다'고 고시돼 있다.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 측은 이어 "국내 HACCP 인증의 경우 원장 이름으로 인증서가 나가고, 인증번호가 부여된다"며 "HACCP 인증마크를 허위로 쓸 경우 허위표시 광고로 고발 조치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김지완 기자 = 크리스탈이 인도 다스로부터 받은 HACCP 인증서. [제공=크리스탈] 2020.12.22 swiss2pac@newspim.com

크리스탈이 HACCP 인증을 받은 곳은 인도에 위치한 민간 인증업체로 확인됐다. 이 회사는 '다스(DAS System & Services Pvt. Ltd)'로 인도 피라다비드에 본사를 두고 있는 민간 유한회사다. 크리스탈은 영국내 에이전시를 통해 해당 인증을 받았다는 전언이다.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 식품표시정책과 및 글로벌 인증·공인검사기관 등 복수 관계자에 문의한 결과, 해외 HACCP은 국내에서 사용하거나 표시할 수 없다. 해외 HACCP 인증이 국내에서 통용되지 않는다는 것.

글로벌 인증기관 소속 한 인증원은 "국내 HACCP는 병원성 미생물에 초점을 둔다"며 "외국 HACCP는 제품에 오염을 일으키는 실질적인 위해요소를 파악하고 괸리 실행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차이를 전했다.

이에 대해 크리스탈 박준택 크리스탈(씨엠) 총괄 상무는 "식품은 농림식품부 주관이고 생수는 환경부 주관"이라며 "제조업 기준에 의거해 식약처의 국내 HACCP 인증을 받은 것이 맞다"고 부인했다.

크리스탈은 녹조 생수까지 유통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은평구에 거주중인 정모씨는 지난 11월16일과 12월2일 두차례에 걸쳐 총 36통의 크리스탈 블랙라벨을 온라인쇼핑몰을 통해 구매했는데, 첫  구매에선 1통, 두번째 구매에선 5통이 미개봉 상태에서 녹조가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다. 생수 제조날짜가 각각 지난 7월15일과 16일이다.

이에 대해 박준택 총괄상무는 "산속에 생수 공장이 위치해 있다보니 녹조포자들이 떠다닌다"며 "현재까지 개발된 정수 기술로는 녹조포자를 걸러낼 수 없다"고 해명했다. 에어커튼 방식의 살균공기청정기를 통해 박테리아·바이러스 걸러내고 미생물 유입을 제어할 수 있지 않냐고 묻자 "그렇게 하고 있지만, 문을 여닫는 과정에서 외부 공기가 유입된다"고 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완벽한 제품을 만들지만, 유통사들이 생수 재고관리를 선입선출이 아닌 후입선출로 한다"면서 "열악한 환경에서 장시간 노출된 생수에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고 책임을 유통업체로 돌렸다. 다만 크리스탈 생수 제품의 유통기한은 제조일로부터 1년이다.  

[서울=뉴스핌] 김지완 기자 = 미개봉 상태의 크리스탈 생수가 육안으로도 식별가능할 정도로 녹색을 띄고 있다. 생수병 밑바닥에 녹조가 끼어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김지완 기자]2020.12.22 swiss2pac@newspim.com

이와 관련, 국내 먹는샘물(생수) 공장 대부분을 찾아 글로벌 인증시험을 한 경험이 있는 한 인증원은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국내 대부분의 먹는샘물 공장은 생수 공장에 필요한 기술적인 공정 제어 능력이 부족하다"며 "특히 먹는샘물 공장의 배관구조가 일반 공장시설과는 달라야 하는데 이런 설계가 잘 적용되어 있지 못해 미생물 제어가 제대로 안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먹는샘물은 사실 중소기업이 관리할 수 제품이 아니다. 대기업 수준의 관리가 필요하다"며 "배관구조 설계, 배관청소관리, 미생물 제어 등 고급인력 투입 등 정밀한 관리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국내 대부분의 생수기업이 중소·중견기업에서 대기업으로 넘어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인증원은 "생수에 녹조가 끼었다는 것은 그 회사의 관리적인 부분이 부족하다는 의미"라며 "과거 시장에서 제일 큰 먹는샘물 회사들에 그런 일이 있었다. 모두 배관관리를 엉터리로 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크리스탈은 지난해 나이스신용평가 기준 국내 생수업계 매출 16위에 올라있다. 지난해 크리스탈의 매출은 90억원 수준이다. 크리스탈은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에 수원지를 두고 지난 1980년 3월부터 '크리스탈 샘물'이라는 브랜드로 생수를 생산해 왔다. 2년전 최대주주 변경에 따라 지난해말 사명은 크리스탈에서 씨엠으로 바뀌었다.  

swiss2pac@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李정부, 123개 국정과제 공식 확정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정부가 향후 5년간 국정 운영의 핵심 로드맵이 될 123대 국정과제를 본격 추진한다. 정부는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열고 국정과제를 포함한 국정과제 관리계획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국무회의에서 확정된 123대 국정과제는 지난달 13일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제안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을 정부 차원의 검토 및 조정·보완을 거쳐 확정한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오전 취임 후 처음으로 정부세종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직접 주재하면서 국가균형발전에 대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KTV] 최종 확정된 국정과제 체계는 '국민이 주인인 나라, 함께 행복한 대한민국'이라는 국가비전 아래 5대 국정목표, 23대 추진전략, 123대 과제로 구성됐다. 5대 국정목표는 ▲국민이 하나되는 정치 ▲세계를 이끄는 혁신경제 ▲모두가 잘사는 균형성장 ▲기본이 튼튼한 사회 ▲국익 중심의 외교안보다. 우선 정부는 국민주권 실현 및 대통령 책임 강화를 위한 개헌을 추진한다. 4년 연임제 및 결선투표제 도입, 감사원 국회 소속 이관, 대통령 거부권 제한, 국무총리 국회추천제 도입 등이 개헌안에 담길 전망이다. 권력기관 개혁을 통한 민주주의 확립, 독자 인공지능(AI) 생태계 및 AI고속도로 구축, 5극3특 중심 혁신·일자리 거점 조성,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수준 산재 감축 등의 내용도 국정과제에 담겼다. 또 이재명 정부 임기 내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완료하는 강군 육성 방안도 포함됐다. 행정수도 세종 완성과 2차 공공기관 이전도 차질없이 진행할 계획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오전 취임 후 처음으로 정부세종청사에서 국가균형발전 관련 국무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있다. [사진=KTV] 국정과제 이행을 위한 범정부 추진체계도 구축한다. 온라인 국정관리시스템과 오프라인 범부처 협의체를 운영, 국정과제 추진상황을 지속 관리한다. 입법성과 조기 창출을 위해 법제처에 국정입법상황실을 두고, 국정과제 입법 전주기를 밀착 관리한다. 국정과제 중 입법조치가 필요한 사항은 법률 751건, 하위법령 215건 등 총 966건으로 나타났다. 이 중 법률안 110건은 연내 국회 제출하고, 하위법령 66건 올해 제·개정한다는 계획이다. 국정과제 추진과정에서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정책성과를 국민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도록 한다. 온라인 소통창구인 '국정과제 소통광장'을 마련, 국민이 제기한 의견을 정부가 신속히 답하는 쌍방향 소통채널을 만든다. 국민만족도 조사는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민생 관련 중요 국정과제는 민관합동 현장점검을 실시한다. 국정과제 추진성과를 평가하기 위한 '정부업무평가 기본계획('25~'27)' 및 '2025년도 정부업무평가 시행계획 수정안'도 이날 국무회의에서 확정됐다. 올해는 미래 전략산업 육성 등 각 부처가 역점 추진하는 정책과제, 신산업 등 규제 합리화, AI 활용 일하는 방식 혁신, 디지털 소통·홍보 노력 강화 등을 중점 평가할 예정이다. 국민주권정부에 걸맞게 평가 과정에 국민 참여를 확대하고, 국민 만족도 조사 결과도 비중 있게 반영한다. 국무조정실은 "향후 국정과제 추진과정에서 국민의견을 수시로 청취하고 소통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며 "국민요구와 정책여건 변화를 반영해 이행계획도 지속 보완하며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heep@newspim.com 2025-09-16 14:04
사진
코어위브, 엔비디아와 8조원대 계약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데이터센터 운영업체인 코어위브(종목코드: CRWV)는 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와 63억 달러(8조7160억원) 규모의 클라우드 컴퓨팅 용량 주문 계약을 체결했다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엔비디아는 이번 계약을 통해 2032년 4월 13일 까지 코어위브가 고객에게 판매하지 않은 모든 클라우드 용량을 구매하기로 했다. 엔비디아와 수주 계약 체결 소식이 전해진 후 코어위브 주가는 뉴욕 정규장 거래에서 8% 상승했다. 지난 3월 상장 이후 이 회사 주가는 3배 뛰었다. 코어위브는 미국과 유럽에서 엔비디아의 GPU 칩을 탑재한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며 이를 임대하거나 클라우드 컴퓨팅 용량을 판매하고 있다. 이번 계약으로 코어위브는 엔비디아의 핵심 클라우드 파트너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AI 컴퓨팅 용량 수요 감소 가능성에 대한 완충장치를 마련하게 됐다고 로이터 통신은 평가했다. 코어위브는 일찌감치 엔비디아의 눈도장을 받아 2023년 투자를 받았다. 엔비디아는 코어위브 지분을 6% 넘게 보유하고 있다. 코어위브는 지난 3월 공모가 40달러에 뉴욕 증시에 상장한 후 AI 열풍에 따른 클라우드 서비스 수요 급증에 힘입어 주가가 급등했다. 투자은행 바클레이즈는 "이번 계약은 최종 고객과 상관없이 용량이 활용될 것을 보장함으로써 코어위브의 안전장치 역할을 한다"며 "투자자들은 코어위브가 최대 고객사 2곳(마이크로소프트와 오픈AI) 외에 데이터센터 용량을 채울 수 있을지 우려해왔는데, 이번 계약으로 이런 우려가 사라졌다"고 분석했다.  코어위브 로고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9.16 kongsikpark@newspim.com 코어위브는 지난 3월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119억 달러 규모의 5년 계약에 합의하며, 클라우드 컴퓨팅 용량을 제공하기로 한 바 있다. 오픈AI는 2029년 4월까지 40억 달러까지 지급하기로 약속하는 추가 협정을 맺었다. kongsikpark@newspim.com 2025-09-16 13:03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기사제목
기사가 번역된 내용입니다.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