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치 "접종 속도 느려, 1월 감염 증가할 것"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이 올해 연말까지 코로나19(COVID-19) 백신 접종 목표치를 채우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 가운데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전면 비판하고 나섰다.
코로나19 언론 브리핑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2020.12.29 [사진=로이터 뉴스핌] |
2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백신 보급 계획이 뒤처지고 있다"며 "내가 오랫동안 우려하고 경고했듯이 백신 보급과 접종 노력이 (트럼프 행정부가 목표만큼) 잘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자신의 행정부 아래에서는 "혼신의 힘을 다해" 백신 보급과 접종 속도를 높일 것이며, 자신의 취임식 100일 후 약 1억회분의 백신 접종 공약을 다시 언급했다.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식은 오는 1월 20일로 예정됐다.
이러한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일일 100만회분 접종이란 현 수준에서 5, 6배는 많아야 한다"고 바이든 당선인은 덧붙였다.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프로그램인 초고속 작전(Operation Warp Speed)은 올해 말까지 화이자-바이오엔테크와 모더나의 백신 4000만회분을 공급할 것을 목표로 잡았다. 두 백신은 2회분 접종을 요구하기에, 연말까지 약 2000만명의 미국인이 바이러스 면역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자료를 보면 지난 13일 총 1140만회분의 백신이 보급됐지만 전날까지 약 210만회분만 접종된 것으로 밝혀졌다.
CDC는 백신 보급 물량과 접종 물량 차이가 큰 이유들을 설명했다. 접종 보고가 늦어지고 있고, 또 백신 접종을 어떻게 진행할지는 관할 주·정부 몫이라고 했다. 또 장기 요양시설을 대상으로 한 CVS와 월그린과의 연방정부 제휴 백신 접종 프로그램이 아직 개시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CNN방송과 인터뷰를 가진 미국의 최고 전염병 전문가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이를 감안한다고 해도 미국의 백신 접종 현황은 여전히 우리가 원했던 것보다 못하다"며 "오는 1월에 감염 증가 모멘텀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하루 미국에서는 코로나19 입원 환자수가 12만1235명을 기록하며 역대 최다 규모를 나타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18만9044명이며, 사망자는 1899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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