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대부분 봄방학 없이 이번주부터 겨울방학 돌입
효과적 온라인 학습 위해 '교사·학생 소통' 확대 지적도
학부모들 "출석만 부르는 쌍방향 수업 개선돼야"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온라인 수업확대로 올 한해 학사운영이 결국 '비대면'으로 마무리되면서 학부모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내년도 수업도 올해와 같이 온라인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올해 학력 부족 문제가 내년에도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교육당국은 쌍방향 수업 확대, 학습 콘텐츠 확보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지만, 근본적인 해결방안이 아니라는 진단도 나온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지난 15일 서울의 한 초등학교의 모습. 2020.12.15 pangbin@newspim.com |
29일 교육부, 시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초등학교는 이달 말, 중·고교는 다음달 중순께 겨울방학에 들어간다.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다수의 학교가 내년 2월 이른바 '봄방학' 없이 3월 신학기까지 겨울방학 실시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급증하는 코로나19 확진자로 인해 학교는 직격탄을 맞았다. 2학기를 앞둔 지난 8월 교육부는 감염병 확산 상황을 고려해 수행평가나 지필평가 중 하나만 선택해 치르도록 각 학교에 안내했지만, 학교 현장은 확진자 급증으로 서둘러 2학기를 마무리지었다는 분위기다.
대표적으로 서울의 경우 1학년 47일, 2학년 44일, 3학년 42일로 등교수업 일정 계획을 세웠지만, 서울·경기·인천의 모든 학교는 지난 15일부터 전면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했다.
문제는 내년도 코로나19 상황이 올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학력 격차와 같은 파장이 있을 것이라는 점에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으로 학원 등 사교육 기관 운영도 금지되면서 학부모들은 비상이 걸렸다.
학교의 '온라인 수업 방식'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 1학기 쌍방향 수업 비중은 불과 7%가량에 불과해 교육당국이 학교 수업을 사실상 방치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2학기 콘텐츠 혼합형을 포함해 쌍방향 수업이 55.7%까지 늘었지만, 학생과 학부모들의 만족도는 낮다는 분위기다.
실제 이날 서울시교육청이 발표한 '2020 서울교육 공론화 추진위원회'(공론화위원회) 정책권고안에 따르면 온라인수업 과정에서 '효과적인 학습'을 위해서는 다양한 방식으로 교사와 학생 소통확대(54.4%)와 화상수업 도구 등을 활용한 쌍방향 수업 확대(53.4%)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각각 많았다. 이번 공론화에는 학생·학부모·교사 등 307명의 시민이 참여했다.
효과적인 교수 학습을 위해서는 '학교생활, 수업내용 등에 대한 질의응답 및 피드백 강화'가 55.3%로 가장 많았고, '쌍방향 의사소통에 필요한 기기·인터넷 환경제공'(50.5%), '실시간 수업 확대'(42.7%) 순으로 각각 나타났다. 효과적인 온라인 수업을 위해서는 교사와 학생의 소통이 중요하다는 취지다.
온라인 수업이 1년가량 운영됐지만, 여전히 교육 콘텐츠 부족을 호소하는 학교 현장도 적지 않았다. 정부·교육청의 학습 플랫폼 및 교재 개발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47.6%, 온라인 콘텐츠 활용 확대를 위한 지원이 41.7% 등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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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경기도의 한 외국어고등학교 학부모 A씨는 "학교는 출석체크만 실시간으로 한다"며 "출석을 부른 후 학생들이 엎드려 잠을 자는지 공부를 하는지 학교는 관심이 없어 보인다"고 비판했다.
이어 "주위 일반고에 자녀를 보내는 학부모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아이들이 수업을 몰아 듣고 남는 시간에는 게임한다'고 한다"며 "온라인 수업 이후에는 스스로 학습하는 상위권과 그렇지 못한 하위권으로 양분화될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내년 중학교 입학을 앞둔 서울 양천구의 한 초등학생 학부모는 "코로나상황은 이해하지만, 자녀의 6년 학교생활이 이렇게 마무리된다는 것이 허무하다"며 "온라인 수업 과정을 지켜보면 아이들이 어떻게 방치되는지를 알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온라인으로 진행된 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지난 1학기에는 실시간 쌍방향 수업이 부족하다는 점이 원격수업에 대한 불만으로 꼽혔는데 2학기 들어 만족도도 높아졌다"며"원격수업 시스템 안정과 콘텐츠의 다양화, 교원 연수 등 원격수업의 질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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