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갤러리, 장-미셸 오토니엘 개인전 내년 1월 31일까지 개최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지난해 루브르 박물관이 개최한 전시 '유리 피라미드 건축 30주년'서 선보인 장-미셸 오토니엘(56)의 유리 조각품 '루브르의 장미'가 서울 국제갤러리에서 한국 관람객과 만난다.
국제갤러리는 지난 17일 프랑스 현대미술가 장-미셸 오토니엘의 개인전 'New Wokrs'를 열고 내년 1월 31일까지 전시를 이어간다. 이번 전시는 루브르에서 전시한 '루브르의 장미' 회화 6점과 장미를 주제로 삼은 신작 회화 4점, 그리고 조각 4점을 함께 선보여 주목된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Jean-Michel Othoniel_Rose of the Louvre_3 [사진=국제갤러리] 2020.12.21 89hklee@newspim.com |
'루브르의 장미'는 2년여간 루브르 박물관의 5000여점에 달하는 소장품을 면밀히 살피며 그 역사와 문화적 의미를 연구한 작가가 17세기 바로크 화가인 페테르 파울 루벤스의 역작 'Wedding of Marie de' Medici to Henry IV'에 등장한 장미에 영감받아 만든 작품이다. 금박을 칠한 캔버스에 검정 잉크로 장미를 표현한 이 회화 작품은 지난해 루브르 박물관 유리 피라미드 건축 30주년을 맞아 현대미술가의 작업으로는 이례적으로 박물관의 초청을 받았고 소장까지 성사됐다.
전시장에서 선보이는 '루브르의 장미'는 루브르에서 선보인 작품과 크기, 형태, 재료면에서 동일하다. 장미 회화 연작들과 함께 선보이는 거울 유리 조각품인 '루브르의 장미' 3점은 기존의 유리구슬 작업과 유사하면서도 분홍색을 활용한 채색을 통해 장미의 생동감을 극적으로 드러낸다. 반면 스테인리스 구슬에 검은색 파우더를 코팅된 또 다른 '루브르의 장미'는 빛을 반사하지 않는 육중한 느낌을 내면서 함께 설치된 조각품과는 대비되는 독특한 분위기로 전시 공간에 하이라이트를 만든다.
작가는 '붉은색'으로 상징되는 장미를 '검은색'으로 치환하면서 일상적이고 보편적인 것을 '변형'하고 '변신'시켜 주제가 어떻게 발전하고 진화하는지 다양한 매체로 보여준다. 붉은 장미를 검정색으로 코팅해 본래의 속성에 변형을 가하는 것은 단순한 예술적 실험을 넘어 실재하는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일깨우며 다양한 경험의 순간을 선사한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Jean-Michel Othoniel_Rose of the Louvre_2 [사진=국제갤러리] 2020.12.21 89hklee@newspim.com |
작가는 이번 개인전에서 새로운 유리조각 작품과 드로잉, 작가의 작업 경력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 회화작품까지 총 37점의 신작을 소개한다. 루브르에서 선보인 장미 작품 외에도 '글래스 페인팅'을 상기시키는 판화와 유리로 만든 벽돌 작품 등을 공개한다.
장-미셸 오토니엘은 "벽돌 작업은 코로나19로 락다운 된 시기에 홀로 머무르면서 작업한 것으로 두 가지 다른 색이 결헙해 새로운 조화를 이루는 작품"이라며 "명상적인 조각 작품인 만큼 관객들이 힐링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장-미셸 오토니엘은 현재 파리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1985년부터 조각, 설치, 미디어 작품 등으로 꾸준히 전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Jean-Michel Othoniel_Precious Stonewall_2 [사진=국제갤러리] 2020.12.21 89hklee@newspim.com |
유황을 소재로 한 조각작품으로 1992년 독일 카셀 도큐멘타에 참가하면서 현대미술가로서 존재감을 알리기 시작했고, 2000년에는 파리 지하철 개통 100주년을 기념해 팔레 루아얄-루브르 박물관역에 무라노 유리(이탈리아 무라노에서 만든 유리)와 알루미늄으로 지하철 입구를 제작한 작업 '야행자들의 키오스크'를 통해 국제적으로 주목받았다. 2015년에는 베르사유 궁전의 정원에 '아름다운 춤'을 영구 설치해 동시대이 영향력 있는 작가로 이름을 올렸다.
장-미셸 오토니엘 작품의 주요 소장처로는 퐁피두 센터, 까르티에 재단, 루브르 박물관을 비롯하여 뉴욕의 MoMA, 뉴욕 공립도서관, 벨기에 보고시안 재단, 서울 삼성미술관 리움, 베니스 페기 구겐하임 컬렉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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