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서 10·7세 자매 소세지 부치다 화재
옆짚 남성 소화기로 자체 진화
[대전=뉴스핌] 라안일 기자 = 대전에서 인천 라면형제와 비슷한 사고가 발생했지만 이웃의 관심으로 피해가 커지는 것을 막은 사실이 알려졌다.
대전소방본부는 지난 16일 오후 2시 46분께 유성구 문화원로 주택 2층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를 받았다.
대전 유성구 문화원로 주택 2층에서 10세, 7세 자매가 소세지를 부치다 불이 난 뒤 진화된 싱크대 모습 [사진=대전소방본부] 2020.12.17 rai@newspim.com |
신고를 받고 펌프차 6대 등 20대의 장비와 62명의 인력을 출동시켰다.
소방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한 순간 이미 진화가 된 상황.
현장 확인결과 10세와 7세 자매가 주방에서 소세지를 부치던 중 냄비 안에 식용유가 착화해 불이 난 것으로 보인다.
불이 나자 자매의 집에 설치된 단독경보형 감지기가 작동해 옆집에 살던 남성이 소화기로 진화했다.
경보기가 울린 것도 있지만 오작동을 의심하지 않고 이웃을 살피러 온 이웃의 관심이 없었다면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번 화재로 자매 중 동생이 불붙은 냄비를 싱크대에 넣고 수돗물로 불을 끄려다 불꽃이 치솟아 오른팔에 2도 화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대전소방 관계자는 "이웃의 관심으로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며 "시민들에게 배포한 단독경보형감지기와 소화기도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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