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재 화이트박스, 장기주주 가치보호 명분 반대 운동 개시
LG그룹 "분리완료·성장전략 구체화하면 디스카운트 문제 개선"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 행동주의 헤지펀드 화이트박스 어드바이저스(Whitebox Advisors)가 LG그룹의 계열 분리를 반대하고 나섰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5일 보도했다.
이날 신문은 화이트박스가 LG그룹 이사회에 서한을 보내 계열 분리는 '가족 승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함이라며 이렇게 주장했다고 전했다. 화이트박스의 운용 자산 규모는 55억달러다.
화이트박스는 계열사들을 분리해 신규 지주회사를 설립하는 것은 주주 가치를 창출하기 보다 창업주 가족 일원이 사업을 시작할 수 있게 돕고자 하는 바람에서 비롯됐다고 했다.
화이트박스는 서한에서 "분사 결정은 기업 지배구조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며 "명백하게 유리한 대안이 있었음에도 이사회는 가족 승계 문제를 해결하려고 소액주주를 희생시키는 안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고 주장했다.
또 "동종 기업들 중에서 최고의 기업지배구조로 '한국의 신사'라고 불리는 LG그룹이 이렇게 한 것은 '코리안 디스카운트'가 지속되는 한 가지 요인"이라고 썼다.
이에 대해 LG그룹 측은 성명을 내고 "계열 분리가 완료되고 우리의 성장 전략이 보다 구체화되면 [순자산가치] 디스카운트 문제가 개선될 것으로 본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LG그룹은 이사회를 열고 13개 자회사 중 LG상사와 실리콘웍스, LG하우시스, LG MMA 등 4곳을 분할해 신규 지주회사인 LG신설지주를 설립하는 회사 분할 계획을 결의했다.
LG 로고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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