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비성골 발굴 유해 1구 유전자 분석 성공
[세종=뉴스핌] 홍근진 기자 = 세종시가 6.25전쟁 중 보도연맹사건으로 희생된 피해자 유해를 70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냈다고 14일 밝혔다.
시는 지난 2018년 연기면 비성골 개발을 위해 실시한 발굴조사에서 민간인 희생자 추정 유해 7구를 발견했다.
7구의 유해와 2명의 가족에 대한 유전자 분석 결과 1구의 유해가 고 김부한 씨인 것으로 확인해 최근 아들 김영원 씨에게 인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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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연맹사건 위령제.[사진=뉴스핌] 홍근진 기자 = 2019.07.06 goongeen@newspim.com |
신원이 확인된 김부한 씨는 지난 1950년 7월 8일 보도연맹사건으로 인해 비성골에서 희생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번 신원 확인은 오랜 시간 매립된 뼈에서 유전자 추출이 쉽지 않다는 점과 민간인 희생자 신원확인을 위해 유전자 검사에 동의하는 유족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이례적인 일로 꼽힌다.
지난 2018년 발굴 이후 전동면 추모의 집에 안치돼 있던 김 씨의 유해는 유족의 요청에 따라 배우자가 매장돼 있는 전동면 공설묘지에 합장됐다.
유족 김영원 씨는 "억울하게 돌아가신 아버지의 한을 이제야 풀어드린 것 같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시는 비성골에서 발굴된 유해에 대해 희생자의 억울함을 조금이나마 위로할 수 있도록 매년 위령제를 거행하고 있다.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6구 유해에 대해서는 행정안전부와 대전 동구가 건설을 추진 중인 한국전쟁 전국단위 위령시설로 이전할 예정이다.
goongee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