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공모가 56~60달러 훌쩍 넘어...35억달러 조달
옵션 등 기존 주식 포함 기업 가치는 473억달러 육박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 중인 세계 최대 공유 숙박업체 에어비앤비(Airbnb, ABNB) 공모 가격이 당초 희망가보다 높은 68달러로 책정, 올해 미국 시장 최대 기업공개(IPO) 기록을 경신할 전망이다.
애플 앱스토어에 있는 에어비앤비 애플리케이션 [사진=블룸버그] |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CNBC뉴스는 익명을 요구한 식식통을 인용해 에어비앤비의 공모가는 당초 희망 공모가 범위 주당 56~60달러를 훌쩍 넘은 68달러로 결정됐다고 전했다. 원래 계획대로 총 5100만주를 발행할 경우 35억달러 가까이 조달하게 되는 셈이다.
회사는 앞서 희망 공모가를 44~50달러로 제시한 뒤 이를 한 차례 인상했고, 최종 공모 과정에서 이 같은 높은 공모가를 받게 된 것이다.
이로써 에어비앤비는 옵션 및 제한된 종류주 등의 유가증권을 모두 포함하는 기업가치가 473억달러(약 51조4000억원)에 달하게 된다.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에어비앤비는 단기 임대관리자와 투숙객을 이어주는 공유 숙박 플랫폼을 운영하는 업체로, 중개수수료는 무료다. 우버와 더불어 공유경제 트렌드의 대표적인 업체로 평가받는다.
에어비앤비는 지난 분기 13억4000만달러의 매출로 2억1900만달러의 순이익을 올렸다.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9% 정도 감소했다.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에 레저 여행 수요가 뚝 떨어진 탓이다.
2019회계연도 업체는 연간 48억1000만달러 매출과 6억7400만달러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로써 2020연도 들어 지금까지 회사는 25억2000만달러에 가까운 매출에 6억9700만달러 순손실을 냈다.
대대적인 감원 조치와 수십억달러의 빚을 떠안고 있는 에어비앤비는 최근 들어 도시 외곽 지역에서의 단기 임대 수요가 급증하면서 사업 활기를 되찾고 있다. 주로 코로나19 확산지인 대도시를 피해 시골로 피난한 미국인들이 서비스를 이용했다. 회사는 팬데믹 발생 2개월 후부터 수요가 증가세로 전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에어비앤비는 앞서 지난 4월 매출 급감 양상 속에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사모펀드인 실버레이크와 식스스스트리트파트너스 등으로부터 10억달러를 조달했다. 당시 회사 가치 평가액은 180억달러에 불과해 불과 한 달 전인 3월 초의 260억달러보다 크게 낮게 평가됐다.
앞서 에어비앤비에 투자한 기관들은 세쿼이아캐피탈, 안데레센호로위츠와 같은 벤처캐피탈 외에도 헐리우드 배우인 애쉬튼 커쳐와 바이아웃펀드인 제너럴애틀랜틱, TPG, 힐하우스캐피탈 그리고 자산운용사인 뱅가드그룹과 피텔리티인베스트먼트 등이 포함된다.
에어비앤비 나스닥시장 상장 날짜는 미국 현지시각 10일이며 종목 코드명은 'ABNB'다.
wonjc6@newspim.com